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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참으로 살려면 제대로 쉬어야 합니다. 숨을 쉰다고 할 때의 ‘쉼’은 숨(생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숨을 살리는 것입니다. 사람도, 모든 생물도, 땅도, 장기(臟器)도 쉬어야 합니다. 돼지도 건강 상태가 나쁠 때는 스스로 단식한다는 것을 농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병은 영양 부족, 일 기피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과로와 과식이 병의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쉬지 못하게 하는 짓은 생명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쉼은 틈, 여유, 여백, 비움입니다. 쇠붙이도 늘었다 줄었다 하기에, 철길을 만들 때 빈틈을 냅니다. 빈틈이 없는 사람은 친구도 없습니다. 숨을 쉬는 것도 빈 구멍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비울 때,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실 수 있고, 이웃이 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습니다. 비운다는 것은 욕심에서 해방한다는 것이며, 이웃과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쉼은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쉬시는 분,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 참으로 쉬는 것이며, 하느님 안에서 쉬는 사람이 성인(聖人)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정호경 신부, 『해방하시는 하느님』, “쉼은 무엇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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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고 힘들 때일수록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님께서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분인가를 묵상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 스스로 고통을 이겨낼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말씀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음에도 어떤 원망이나 불평 없이 묵묵히 성실하게 제 갈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늘 함께해 주신 주님은 저에게 늘 힘과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고 먼 길이지만 즐겁게 곧장 갈 수 있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과 그 여정을 함께 갈 때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없으면,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가벼운 것도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삶 자체가 멍에와 짐이 되어버립니다. 내가 고통스럽고 힘들 때일수록 예수님을 초대하고 그분께 의지할 때 나도 모르게 그 모든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별것도 아닌 문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지치고 힘들어 한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바라시지 않으십니다. 단지 어렵고 힘들 때 당신 앞에 겸손하게 나와 도움 청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것들에서만 위로를 찾으려 하기 때문에 더욱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나명옥 신부(살레시오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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