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

2010. 7. 8. 오전 7:31:59

글자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 복음 10,16-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몸소 사도들을 뽑으시고, 함께하시며, 당신의 일터로 보내십니다. 그 일터는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수 있고, 그 길에서 벗어날 것을 종용하는 온갖 유혹이 손길을 내미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길은 언제나 위험하고 어렵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주님께서도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 걱정을 하십니다. 그러나 그 걱정은 사도들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가지 못할까 봐 하시는 걱정입니다. 그래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고 하십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만 믿고 의탁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주님께 세상으로 파견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사랑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꼭 붙들어 주시고 보호해 주시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나 두려움이나 고통도 다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법정이나 형장이나 이방인들 앞에서 우리는 기쁘고 떳떳하게 주님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충실한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진리이신 성령께서 언제나 그를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     *     *     *     *

우리가 믿음을 증언할 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박해 상황에서 당신께 대한 믿음을 증언하라고 권고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이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요 ?

좀 더 넓게 이해하자면 ‘박해란 신앙을 버리게 강요하는 모든 상황’ 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한테도 여전히 박해 상황은 존재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성실히 책임을 다하는 생활을 했는데 덜커덕 큰 병에 걸렸을 때, 또는 부도가 났을 때 우리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과연 하느님이 계시기는 한 건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좋으신 하느님께 대한 신뢰심을 잃게 됩니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이 냉담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권고를 해도 아들은 바쁘다는 핑계만 댑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옮긴 아버지는 의식이 회복되자 걱정스런 표정으로 곁에 있는 아들을 보았습니다. 아직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제발 성당 다시 나가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아버지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신앙생활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아들은 성당에 다시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늙어가고, 건강도 잃어가고, 명예와 자존심도 잃어갑니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슬픔이며 고통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상황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좋으신 하느님’ 께 대한 믿음을 증언해야 합니다.

강신모 신부(의정부교구 화전마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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