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연중제12주일[남북통일기원미사]복음

2010. 6. 19. 오후 11:47:03

글자
복음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 마태오 복음 18,19ㄴ-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오늘의 묵상
65억여 명이 사는 지구촌에는 숱한 나라가 존재합니다. 어떤 나라에는 단일 민족이 살고, 또 어떤 나라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섞여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나라가 두 동강나서 60여 년간 질기게 서로가 앙숙처럼 살아가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답니다. 그것도 단일 민족이며, 언어도 한글이라는 아주 우수한 문자를 사용하면서 말입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기가 막힌 일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의 진원지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믿고 있는 종교의 숫자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지 않나 싶습니다. 종교가 많다는 것은 인간보다 하늘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성도 후덕할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종교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경제 제일주의, 물질 숭상주의, 이기주의가 갈수록 더 만연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해하고 용서하여 서로 하나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어떤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떻습니까? 평화를 말하면서 흡수를 노리고, 화해를 말하면서 억압을 꿈꾸며, 용서를 말하면서도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꾸만 의구심이 갑니다.

교회 공동체는 이미 1965년부터,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 되기를 소망하면서 주님께 기도와 미사를 봉헌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말과 행위를 보면, 일치와 화해를 이루자는 건지, 평화 통일을 꿈꾸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점점 삭막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이 닫혀 있고, 무디어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이 열리고, 살처럼 부드러워져야 주님께서도 함께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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