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많은 이가 이 말씀을 들으면 어린이처럼 티 없고 순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어린이들 대부분은 당장의 이익에 신경을 써서 더 큰 것을 바라보지 못할 때도 많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배려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장난을 좋아한 나머지 중요한 것을 그르치게 할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들은 한마디로 철부지입니다. 스스로 옳은 것을 판단할 수 없고,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늘 부모의 사랑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이란, 비록 자기 자신이 나약하고 죄도 많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하느님 앞에서 어른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어른이란 독립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독립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짓입니까? 그분의 도움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분의 도움 없이는, 그분의 보살핌 없이는 한시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육체적 생명도, 영적인 생명도 모두 그분께 달려 있고, 그분의 품속에서 성장해야 할 어린이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