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
술먹구 겜방에서 쓴 글들이 나열되어 있군요.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담부턴 집에는 꼬박꼬박 들어가야지...
제목이 이상하죠? 무슨 첫경험이냐고요? ......오늘 태어나서 첨으로 죽음을 경험했습니다.첨으로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았고 첨으로 죽음을 몸서리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사람을 이세상에서 완전히 죽이는,(넘 잔인한가?)누군가를 이세상에서 완전히 떠나보내는 절차를 지켜본거죠..
그동안 저에게 죽음이란 영화 아버지에서처럼 병으로 힘들고 처절하게 죽어가거나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처럼 사진찍고 나면 죽어있는, 그런 화면속의 양극적인 모습뿐이었는데....
오늘 윤철 선배님의 부친 장례미사와 장지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운구라는 것두 해봤죠.(맞나? 운구...)
우리집은 양조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구 가까운 친척들중에서두 다행히 돌아가신 분들이 없어서 사실 이나이 먹도록 그런 자리에 서는 것이 첨이었죠.
한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 물론 이미 숨을 거두신 고인이지만 그 분을 완전히 세상에서 보내기위한 절차를 지켜본다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형들하구 창용이 앞에서는 아무렇지두 않은척 했지만...
그 분을 묻는동안 그 커다란 산에 빼곡히 들어차있는 묘지들을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며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죠.
정말 심난한 나머지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담배피우는 일과 괜시리 실없는 농담을 하는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바로 방금전 내가 들고온 관속에 곤히 잠들어 계신 고인.. 생전에 그분의 얼굴한번 마주친적 없었고 그분이 어떤일을 하셨고 왜 세상을 떠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조차 알지못하는 그분이 땅속에 묻히는 모습을 보고 저는 오늘 삶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더불어 말로 설명할수 없는 그 무언가를 가슴속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의 죽음에 대한 증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감까지도...
그리고 그 산자락에 묻혀있던 셀수도 없이 많던 시신들...그 수많은 묘를 바라보며 전 이상하게도 묘한 카타르시스같은걸 느끼게 되었죠.
그 동안 삶을 너무 쉽게 생각해온 나 자신에 대한 질책. 너무 쉽게 인생을 살아나가려 했던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같은 것을 가슴속에서 완전히 삭제해버리는 느낌..
그리고 그동안 수없이 내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아래 외쳤던 파이팅이라는 단어를 오늘 정말로 새로운 느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그러구나니 이제 진지하게 삶이 무엇인지가 생각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동안 생각해왔던 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쓸데없는 질책은 접고 죽음이라는 어두운 단어를 껴안고 있는 나의 삶이란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먼곳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할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단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아니 그보다 그것이 정확히 무얼 뜻하는지도 모르는 애송이이지만 내 삶에 숨어있는 죽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나가다보면 어느새 완성되어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게되면 나중에 저두 훨씬 편한맘으로 죽음을 맞이할수 있겠죠.....
상가방문이 첨이라 심난한것 같습니다.앞으로 이런일들을 많이 접하다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제 모습이 더욱 두려워지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