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죽음.

1999. 10. 19. 오후 9: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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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이제 중간고사두 얼추 다 끝나갑니다. 남은건 영어하구 서양문화사뿐..

중간고사가 끝났다는 말은 이학기의 반이 지났다는 말이구 일학년의 3/4이 지났다는 뜻이겠죠.

시간이 참 빨리두 흘러갑니다. 하는일없이..아니 내가 시간을 흘려보내구 있는거겠죠.

어제 오랜만에 한가로운 날을 맞아 책두 한권사서 읽구 라디오두 들었습니다.

라디오라는거..TV를 볼때는 잘 몰랐는데 어찌보면 TV보다 더 재밌다고 느껴질때가 있죠. 테레비 드라마처럼 한 사람의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실제 사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으니까요. 마치 예전에 보았던 인간시대같은 느낌이랄까?

흠~ 근데 이제 라디오 듣는 재미의 반이 날아가버렸습니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윤종신의 자유지대하구 유희열의 음악도신데 가을개편한답시고 MBC에서 윤종신을 덜컥 짤라버렸지뭡니까! 근데 더 열받는건 윤종신의 백업 DJ가 젝키라는 겁니다.

이제 매일 열시에 느꼈던 윤종신의 따스함은 사라지구 젝키의 어수선함만이 남게 되었지요.(다행히 유희열은 살아남았죠)

...제가 좋아하는 카레이서중에 아일튼 세나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네살때부터 카트(자그마한 경주용차)를 몰기 시작했고 어린 나이에 최고의 레이싱이라는 F-1에까지 진출한 타고난 레이서였죠.

근데 그는 레이스를 하면서도 늘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했답니다. 하긴 시속 300Km를 넘나들면서 그런 레이스를 한다는건 사실 죽음과의 싸움이었겠죠. 그렇게 죽어간 사람도 여럿 되고..하지만 그는 다른 레이서들보다 유독 죽음란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가 죽었습니다. 레이스 도중에.레이스의 천재라던 그가. 조그마한 부품이 차에 걸려서 살아보려고 핸들조차 돌려보지 못한채 종잇장처럼 구겨져 버리고 말았죠.. 두번에 걸친 대수술도 그의 죽음을 막을수는 없었습니다.결국 그는 영혼만을 빼놓은채 자신의 조국인 브라질로 향했습니다.

근데 내가 그를 좋아하는건 바로 그러한 점때문이기도 하죠. 늘 죽음과 맞닿아있는 레이스를 하고 또 레이서 중에 가장 죽음을 두려워한자였지만 막상 핸들을 잡으면 그는 늘 다른 차량의 앞에서 달렸고 다른 차량보다 앞서서 골인했습니다.

죽음이란건 그가 가장 두려워한 존재였지만 막상 그가 레이스중에는 죽음에 대해 초연할 수 있었던건 그가 그 일을 무척 좋아했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인터뷰중에 ’당신은 어떻게 레이서가 될 생각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달리는게 좋다.그래서 지금 달리고 있다.그것 뿐이다’라고 대답을 했던건 내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되기에 충분했었죠.

죽음까지도 잊을수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는것. 그런일을 찾는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하지만 제 경우엔 그 일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난 독일의 잠수함을 좋아하고 그런 잠수함을 내손으로 만들기 위해 조선과에 들어온 거니까요.

부자로 사느냐 가난하게 사느냐는 전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내 마누라 될 사람한테는 중요할지도 모르겠군....)

 중요한건 어떤 일을 하면서 얼마만큼의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즐거움을 버는가겠죠.

 이런점을 알기땜에 전 지금 레지오를 하고 있는거고,힘들게 모은 수십만원의 돈을 RC카에 투자할수 있었던겁니다.

물론 내가 할 일이 세나가 했던것처럼 죽음을 마주대해야 하는 직업일리는 없겠죠.

하지만 세나가 그랬던것처럼 저두 사랑과 애착을 가질수 있는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돈만 벌어서 인생을 돈으로만 즐길라구 한다면 딴일 볼것두 없이 국회의원을 하면 될테구....

흠~~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았군요.지루하셨죠?

그럼 이제 그만 쓰고 나가봐야징~~

만수무강하십쇼~~잉!!

 

P.S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그런 관계로 썰렁하다는 핍박과 지탄속에서두 꾸준히 이어나갔던 상조의 에드립개그(현진누님의 말을 빌리자믄 말장난)는 이제 그만 둘까합니다.

아! 여러분 아쉬워하는 소리가 제 귀에까지 들리는것 같군요. 안됐지만 다음 여름을 기대해 주세용~~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뵙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해여!!(흠..내가 마치 서태지가 된 기분이군.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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