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2001. 8. 13. 오후 4:45:33

글자

그니까.. 오늘이 무슨 날인고 하니

때아닌 연휴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수요일이 광복절이라고

오늘하고 내일도 쉬자고..아니 재택근무하자고 얘기가 됐거든요.

그래서 지난 토요일부터 재택근무한다는 마음에 아주 들떠 있었지요.

 

토요일엔 오랜만에 연희, 경윤이, 그녀의 남자친구, 글고 현진이(이상 37)와 장호(33), 하경이도 만나고--- 괄호안의 숫자는 나이가 아님---

어제는 또 우아하게 쉬면서(아직 연휴가 사흘이나 남았으니까..)

그동안 무심히 대했던 테레비 프로그램에게 눈도 맞쳐주고 그랬는데..

 

젠장..

새벽까지 괜히 일해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제자리를 찾을 줄 모르는 노트북이 기냥 수직하강을 해대는 통에

애꿎은 발등만 깨졌습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입만 벌리고 있었는데..

어떤 분 말씀이.."아니.. 눈을 똑바로 뜨고 있어도 다칠지 모르는데 눈은 왜 깜짝 거려..바보같이.."하시더군요..

글게요..

졸지에 바보까지 됐습니다.

 

근데 거참.. 이상하데요..

다친 건 발이었는데, 막 빈혈 증세 같은 것이 일어나더라구요..

속이 미슥거리고, 심하게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일어나고 식은 땀이 막 나고 말이지요..

 

하여간.. 재택근무 아니래도 회사 출근은 못하지요..

병원도 못갔는데..

 

이럴 땐 병원에 대려다 줄.. 머슴이라도 하나 키워두는 건데..

젠장..

몸과 정신은 따로 노는 게 아니라는 거 새삼 확인했습니다.

원.. 놀 생각에 아주 신이 나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참.. 나처럼.. 세상 재미나게 사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세상에 나처럼 불쌍한 인간이 또 있을까 싶더군요.

모처럼 생긴 연휴를 아픈 발 부여앉고 지내야 한다니..

 

아래 글들을 보니 아프신 분들이 몇 명 있었더군요..

건강할 때 지키라는 건 그저 표어로 그칠 말이 아닙니다.

물론.. 이렇게 내 통제의 힘을 벗어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만..

 

 

아이고, 하느님..

나 죽습니다...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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