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중산마을 해태쇼핑 사거리에서 10/24일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고봉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버스에 치어 즉사했다고 한다.
신호등 무시하고 급하게 지나가려던 버스기사가 조그만 여자 아이를
보지 못하여 들이받고, 밟고 지나가, 내장과 뇌수가 터져 나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흔히 일어나는 교통사고 중의 하나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내 자식이 다닌 초등학교의 후배가 비참한 사고를 당했음에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그것은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에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6. 25 사변 이후 현재까지 박차를 가해온 경제성장 우선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우리를 항상 급하게 몰아 부쳤고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아닌가?
“빨리 빨리” 살아야 겨우 먹고 살 수 있고,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풍토 속에 우리는 여유로움을 잃어버리고, 기계처럼 살아가는, 영혼을 상실한 존재로
스스로 추락해 온 것은 아닌가 반문해 본다.
그 사고의 장소 모퉁이에는 초코파이와 과자, 꽃, 우유, 휴대폰까지 무더기로 쌓여
있고 촛불이 켜져 있다. 지나가는 같은 학교 친구들이 하루 아침에 비명횡사한
친구를 위해 자기가 먹고 싶은 과자를 하늘나라로 간 친구를 위해 건네며, 추도를
올리는 예쁘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묻어나고 있다.
나도 밤늦게 그 장소를 지나다가 잠시 추도를 올리며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며, 코끝이
찡해짐을 느꼈다.
그곳에서 나는 희망을 본다. 과자와 꽃 무더기를 만든 순수한 어린 영혼들이 나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주의로 인해서 야박해지고 무미건조한 기성세대에게, 남을 짓밟고 밀쳐내야
내가 살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이기주의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 더 이상
그렇게 살면 안 된다며 경고하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여유롭고, 좀 더 이웃에게 따스한 관심과 배려를 가질 수 있도록 변화
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길모퉁이에 놓여진 꽃과 촛불과 과자 무더기 속에서 어린이들의 따스한
영혼과 정성스런 마음을 바라보며, 이제 우리 어른들이 거꾸로 아이들에게 배워
좀 더 여유롭고, 정감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