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화요일.
가끔 신앙인으로 살다보면 이런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나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부자도 아니고, 그렇게 사람사이의 관계가 좋은 사람도 아닌데 나는 하느님을 알고 믿고 있고요.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은 어찌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있는가? 하는 궁금함 말입니다. 문득 나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직장 나가는 가족, 친지들이 신앙을 갖지 않은 이유를 보노라면 의아해지는데요. 그들은 하나같이 ‘바쁘다. 시간 없다.’ 라는 말로 일관하곤 있지만 실상 그 말 안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내가 할 일이 바쁘고 시간이 없기에 하느님이 들어올 공간마저 없다.’ 라는 말로 축약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행복해지고 편안해지기 위해서이지요.하지만 주님을 외면하고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내 손에 쥐어진 조그마한 행복과 편안함은 외면한 채 그저 멀리 미지의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있는 것을 찾기에 바쁜 삶은 아닐까 여겨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아마 많이 배웠다는 이들에게, 나름의 할 일이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이 삶은 어리석게만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 삶이야말로 가장 인간의 기본적인 삶이지요. 바로 나를 만드신 하느님을 공경하고 내가 받은 삶을 찾아가는 삶 말입니다. 그런 기본적인 것을 중시하는 내가 될 때 나머지도 이루어질텐데요. 우리의 삶은 하느님이 들어오실 공간을 만드는 삶이고 그 공간이 당신으로 채워질 때 나는 지금보다 더 큰 삶으로 옮아갈 수 있습니다. 그저 자신만 쳐다보는 사람의 미래와는 다를 수 밖에 없지요.
복음 마지막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비록 그들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다하더라도 진정한 가치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린 이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