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대림1주간 월요일.

2008. 11. 30. 오후 10:51:59

글자

대림 1주간 월요일. 마태오 8,5-11.

 

구역, 반모임을 하다보면, "정말 이것만은 제발..." 하고 손을 비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것은 우리 집만은 제발 안 오길~” 바라는 장면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질구질한 우리 집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이죠. 보여주고 싶지도 않지만, 그것을 치울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해집니다. 그 많은 것들을, 아들 방이나 베란다에 쑤셔 박을 생각하면 머리가 벌써부터 멍해지고, 자식들은 속도 모르고 "왜 내 방에 이 많은 것을 놓았냐?" 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렇게 우린 숨기기에 바쁘고, 감추느라 고생합니다. 하지만 정작 집안의 더러움은 남이 볼까 두려워 하면서도, 주님이 내 안에 오시는 것에는 너무나도 관대합니다. 내 마음은 집보다는 깨끗하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오늘 복음에 백인대장은 이방인이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과연 백인대장은 예수님이 보시기에도 집안이 지저분하기에 이런 말을 했을까요? 백인대장이기에 집안에는 하인도 있었을 것이고 오히려 우리 집보다 나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이런 엄청난 고백을 합니다.

 

우린 오늘도 주님께서 내 안에 와주시길 고대하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과연 내 안의 상태는 어떠합니까? 과연 모실만한 상태입니까? 그러면서 남이 볼까 전전긍긍하는 것이 우리의 상태라면, 진정 돌보고 살펴봐야 할 곳의 모습은 어디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라는 말을 이제 우리가 들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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