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4 주간 금요일
벌써 전례력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내일이면 그렇게 됩니다.
올 한해 주님과 좋은 관계 맺어보시겠다고 다짐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 일 년이 빠르게도 지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좋은 체험들 많이 해보셨습니까? 그리고 예전의 뜨거웠던 체험들 경험해보셨습니까? 기도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꼭 뜨거웠던 강렬한 느낌만을 최고라 여기고 나머지 일상의 모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단순한 보통 생활에서 참된 깨달음은 시작됩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일상의 자잘한 것들이 모여 나를 형성해갑니다. 시편 86장에 ‘당신은 나의 하느님, 나는 매일같이 당신을 부르옵니다.’ 라는 구절처럼 그렇게 매일같이 부른 주님이기에 그 가까움은 더하고 그 사랑은 더해만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무화과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온줄 알고, 그 잎들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고 나면 겨울이 온줄 압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동안에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가까이오고 있고 그 나라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뭐 특별한 것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런 단순한 삶, 자연스러움 속에서 당신의 뜻을 살피고 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린 청량음료 같이 자극적이고 톡 쏘는 것만 우리를 깨닫게 해준다고 여기지 말고 물 같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당신의 것을 살피고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해 나갈 때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 것입니다.
대림주일 전 까지 그런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여겨보시고 다가올 주님의 날들을 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기도하면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