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를 위한 연가...

2010. 8. 22. 오후 3:16:11

1
글자

부산에 1주일간 올리베따노 수녀원에서 휴가를 보냈다....

가끔 휴가를 그렇게 완전히 쉰다...물론 미사도 하고...성무일도도 한다...

그건 당연한 거니까.. 거기서  암투병 중이신 이해인 수녀님을 만났다..

어디 실리지는 않았지만 한번 써보고 싶다 하셔서 쓰신 시를 보여주셨다...

 

사제를 위한 연가... 

 

개인의 친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의 가슴이 뛰고

설레게 하는 당신을

신부님! 하고

나직히 불러보면

마음엔 장미 한 송이 피어나고 

고향의 시냇물이 흘러갑니다.

 

생의 모든 순간마다 

거룩한 성사를 이루며

존재 자체로 빛과 소금인 예언자 

당신은 언제나

우리의 스승이고 애인이고 친구입니다

우리의 이상이고 기쁨이고 희망입니다

 

모든이를 끌어안되

누구의 소유도 되지 않으며

모든 이와 함께 하되

항상 홀로여야 하는

아름답지만 고독한 길 위에서 

 

때로는 힘들어 눈물 흘리며

하늘빛 지혜를 구하는

당신의 겸손을 존경합니다 

좋은 일 생기면

소년처럼  수줍게 웃는

담백한 순수함을 사랑합니다

 

서늘하고도 뜨거운

사랑의 눈길로

당신의 제단에서 

정성다해 두 손 모을 때

 

우리도 두 손 모으며 

순결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어찌 다 감사할 수 있을까요

말로는 다 표현 못할 

영원에 대한 그리움과 목마름

순례자인 우리의 애틋한 영적갈망을

이 지상에서 당신 아닌 누구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도 

놀라운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의 사제여

눈사람을 닮을 예수님이여

당신이 살아계신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기다리는 집이 되어 주십시오

선과 진리가 승리하는 

은총의 시간으로 우리를 초대하며 

끝까지 함께 계셔 주십시오

 

우리 또한 당신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아 행복한 

당신의 사람들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오늘도 겸손되이 강복을 청합니다

분꽃처럼 환히 웃어봅니다

 

2009.12   

 
 
 

  

 
 
 

댓글 2

  • 2010년 8월 23일 오후 12:55

    휴가, 뜻있게 보내셨네요. 저희성당에도 강연하러 다녀가셨는데,헤맑은 얼굴 생각납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 2010년 9월 4일 오전 3:32

    우리들의 마음속 깊은 곳, 우리들도 채 알지 못하고 있는 마음을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해주신 수녀님... 하늘 마음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다시 마음을 추스려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기도를 바쳐드릴 수 있도록 사랑으로 살겠습니다.

오늘의 短想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