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행복

2009. 1. 23. 오후 4:45:02

글자

성당의 제단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이 성화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묘사되어 있다. 12명의 제자들은 전능하신 그리스도의 양편에 서서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각 제자들은 자신의 신원을 밝혀주는 지물을 들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제자들의 대표인 베드로는 커다란 열쇠를 손에 들고 서 있다.

 

<예수님과 12제자들>, 12세기, 목판에 템페라, 카탈루냐 박물관, 스페인

Martin Jones - Macdowell

 감사의 행복 / 이해인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하기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숲길에서

고요히 기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좋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고

벗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조그만 사색의 공간이 있는 것도 행복합니다.

 

모든 것을 은총의 선물로 받아 안을 수 있는

신앙 안에서 절망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더 자주 선택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열심히 가꾸지 않으면 신앙의 나무도

이내 시들어 버리기에 조금은 긴장하며 살고 있고

이 긴장이 나의 삶을 더욱

탄력 있게 만들어 줌을 믿기에 행복합니다.

 

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가족, 친지, 이웃....

얼굴과 목소리와 성격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의 다양함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준 웃음, 칭찬, 격려 그리고 눈물,

비난, 충고 모두 삶의 양식이 되고 나의 성숙에

보탬이 되었음을 새롭게 깨달아 행복합니다.

 

오직 감사 안에서 새 날 새 삶으로 이어지는

순결한 기쁨이여, 빛나는 행복이여

이제 다시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려는

나의 다른 이름이 바로 `감사` 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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