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망 하나

2008. 10. 11. 오후 2:24:04

글자

 

돌쩌귀에서 싹이 자라나 보란 듯이 크고 있으니 어찌 그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 인생도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가는 것은 알게 모르게

주님의 돌보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주님을 찬양합시다(요르단 제라시). / 사진: 황인선 바르나바

London Symphony Orchestra - Nicolai

내 소망 하나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 잔 할 수 있고

가슴 한 아름 가득한 미소도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 번 덜 봐도

머리 한 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맨송맨송한

얼굴로 만나도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박웃음을 웃을 수 있고

서로 겉모습 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이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쳐서

아! 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렐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 마디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씩은 저녁 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 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에 취해

세상에서 큰소리 칠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 한 면이 있는

낭만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유 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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