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서울시내성지순례(2012년 2월 회보)

2012. 2. 2. 오전 10:48:19

글자

새해를 서울지역 성지순례로 시작하며

윤성곤(미카엘)/ 순례자 ․ 삼성동 성당

 

우리 성서 백주간 공부 팀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순교 선열들의 성지를 둘러보며 성서공부의 각오를 새로 다짐하기로 하여 시간이 되는 동료 5명이 함께 출발하였다. 우선 명동 지하성당에서 연혁을 듣고 순교 선열 9명을 가까이에서 뵈오며 기도를 드렸다. 한국 땅을 처음 밟으신 엥베르 주교를 비롯한 순교성인 다섯 분과 순교자 네 분 모두 아홉 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어서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명동 성당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서민의 애환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나 건축, 예술의 면에도 매우 뜻 있는 곳이다. 묵주기도 15단의 내용을 표현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사도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포함되어 14명의 벽화가 제대 뒤에 둥글게 있다. 장발씨의 그림이다. 건축사의 아버지인 성 베네딕도상이 제대 우측에 모셔져 있는데 당시에 당면했던 건축상의 문제 해결을 전구하였던 분이시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초석인 이승훈, 정약종, 강완숙, 정하상, 유진길, 정정혜 등 성인 44분과 시복시성 신청 중인 하느님의 종 21분 등을 현양하기 위하여 조성한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 성지이다. 이곳은 이조시대 성 안팎을 나드는 시장 통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던 곳이어서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적합한 장소로 지목되어 대대로 사형 터로 활용되어 왔다. 정부와 교구가 확대 개발할 계획이라 하니까 거는 기대가 크다. 이곳은 평신도로서 지도적 역할을 하면서 사제 영입을 위하여 중국을 아홉 차례나 다녀온 하상 바오로 성인 일가를 위시한 초기 교회 설립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교선열을 묵상하기에 너무나 중요한 곳이다.

당고개 순교 성지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은 아홉 분의 순교성인을 배출한 곳이다. 서소문 사형 터에서 집행계획이 명절을 앞둔 상인들의 요구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져 행해졌다. 서소문에서 처형된 분을 합하여 볼 때 부부, 형제, 자매, 부녀 또는 모녀관계에 있는 순교 성인이 대부분이어서 가족이 같이하는 참 신앙에 주님의 각별한 은총이 풍성하게 내림이 얼마나 풍요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경환 성인의 아내이자 최양업 신부님의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의 애끓는 사연을 들을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평신도로서 훌륭한 삶이 바른 평가를 받아 불원 시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

새남터 순교 성지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때로는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이용되었다. 주교나 신부 등 선교사와 일부 평신도도 참수 치명되었다. 주문모 신부, 엥베르 주교, 김대건 신부 등 성직자 8명 평신도 3명, 도합 11위가 순교한 곳이다. 최근 평신도 2명이 추가로 순교한 것으로 발견되었다. 지금도 망나니의 시퍼런 칼이 모래톱 위에 희번덕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새남터 한국 성인 기념성당은 한국의 모든 순교자를 현양하기 위한 순례자 성지라 할 수 있다. 순 한국 고유의 건축과 조각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절두산 순교성지는 대원군의 병인박해의 일환으로 29명의 순교자를 확인할 수 있으나 당시 양이에 의해 오염된 국토를 천주교도의 피로 씻어 내라는 명령 등 선참후계의 대대적인 박해로 미루어 무명 치명자의 수가 무척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부터 아름다운 양화진과 한강수로는 자연속의 조화미와 한국적 건축과 서양식 교회 건물의 조화로운 설계로 지은 절두산 순교기념관과 성당은 남종삼 성인과 그의 부친 남상교의 묘비와 순교자들의 시신을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수습해온 박순집의 묘 등은 너른 마당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형장소인 갈매못으로 가는 길에 성인들이 않았다는 오성바위는 지금도 성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문을 닫는 바람에 순교 기념관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왔다. 찔레꽃 아픔, 매화꽃 향기로 당고개 순교성지의 시비의 글을 가슴에 품고….

 

댓글 1

  • 2012년 2월 2일 오후 12:07

    서울지방순례도 많은신자들이 참여하고 있군요.++

일반순례자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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