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포도나무다”
▒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요한 15.1~8)
묵 상
음식에 대해 별로 까다롭지 않은 편인데, 해외 성지순례를 갈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그 나라 음식을 맛있게 먹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김치나 된장찌개
같은 한국음식이 그리워진다는 것입니다.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서 가끔 한국 음식점에
들리곤 했는데, 별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한국 땅에서 자란 식재료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야 제 맛이 나는데, 메뉴만 한국 음식이지
식재료가 우리 것이 아니니 제대로 된 한국 음식 맛을 기대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무리였을지
모릅니다. 그럴 때면 오죽하면 신토불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과 땅이 둘이 아니라는 신토불이라는 말은 우리 인간이 예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과 연관시켜볼 때, 신앙과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시며
우리가 예수님을 떠나서는 결코 살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시고,
우리는 그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입니다. 포도나무가 영양분을 가지에 전달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듯이, 예수님은 사랑과 은총을 우리에게
전달하여 구원의 꽃을 피우고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해주십니다.
포도나무 가지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머물러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머문다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가 되어 포도나무에서 내쳐지지 않도록,
영원히 포도나무에 머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포도나무와 가지 사이에 끊임없이 수액이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도 끊임없이 예수님과 사랑의 친교를 나누도록 노력합시다.
가지가 포도나무로부터 받은 양분을 나뭇잎과 열매에 전달하듯이
우리도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우리의 이웃과 각자가 살고 있는 환경에 전달합시다.
그것이 환경의 복음화 사명을 받은 우리 꾸르실리스따에게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이고,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