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월 영적 독서 및 묵상

2018. 6. 5. 오후 1:34:11

글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마르 9.2~10)

 

 

 

 

 

           

 

“성당 식구들과 함께 서해로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차창 밖에 펼쳐진 일몰이 장관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일몰을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결

정하고, 근처 카페에 들렸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커피가 나왔지만, 우리의 시선은 일몰에만 꽂혀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거저거 다 때려치우고 이런데서 저런 멋진 광경이나 보며 살았으면 좋겠다.

저를 포함해서 아마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제자들도 그랬나봅니다. 엘리야와 모세가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하늘에서는 신비스러운 소리까지 들렸으니 그냥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일몰 정도의 광경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니 복음 속의 장면을 제가 직접 봤다면 제가 제자였어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제자들이 그곳에 살고 싶었던 것은 영광 속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순간에 머물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 한 구석에는 세상에 내려가서 예수님과 함께 걸어야 하는 십자가의 길을 외면하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황홀한 체험에 취해 눌러 있어서는 안 되고, 세상으로 내려와 스승 예수님이 가시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 가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그것을 알고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시 세상으로 내려왔고 인류구원을 위해 스승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걸으며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광으로 충만하신 분임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제자들이 당신의 진정한 사도가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마냐니따 미사 전에 듣게 되는 다섯 번째 묵상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다볼산에서의 사도 베드로처럼 우리도“주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그리스도께 말씀드리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듯이 우리에게도“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영원히 썩지 않는

열매를 맺으라.”고 명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꾸르실료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아가서 알찬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을 복음화 하는 우리의 사도직 활동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열매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본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사도로 살아간 것처럼, 꾸르실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한 우리들도 크리스천 리더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복음화하는 사도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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