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는다.”
▒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요한 3.14~21)
묵 상
요한복음 3절 16절 말씀을 들을 때마다 예전에 들었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자기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해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챙겨주고 외국에서는
자신의 유산까지도 남겨주는 사람이 있다는데, 아무리 자기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사랑스럽다고
해서‘내 아들 딸이 진짜 개나 고양이가 되었으면.’하고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천사보다 훨씬 못한 인간이 되게 하셨고, 심지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죽게 하셨으니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시어 우리 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되게 하시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말씀보다 더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해주는 말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은총의 선물이자,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희망의 원천입니다.
요한복음사가는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확인시키고자
이스라엘 역사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떠나 40년 동안 광야를 헤맬 때,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불 뱀을 보내셨는데, 그
뱀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물어 죽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를 뉘우쳤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령대로 불 뱀(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놓았고, 뱀에 물렸을 때
그 구리 뱀을 바라본 사람은 살아났습니다. 참조 : 민수기 21장 4절~9절)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구리 뱀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을 육체적 죽음에서 구해주신 것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고, 따라가면 우리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바라보는 것은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며,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 인간의 절대적인 보답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는 사순절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허락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어둠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도 정신적, 신앙적으로 25년이나 어둠 속에서 헤맸지만,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샛별을 향해 나아가고자 늘 노력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둠이 우리를 유혹하더라도
오직 빛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그분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예수님이 직접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