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7. 8. 7. 오전 9:09:37

글자

가난한 여자의 믿음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마태오 15,21~28)

      

묵 상

 

주제 : 내가 원하는 것?

어렸을 때부터 저는 고집이 세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도

자존심이지 않나 했는데,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고집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사실 그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고집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존심과 고집, 둘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것은 입장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자존심인 것이고, 남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쓸데없는 고집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입장의 차이도 저의 경우도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자존심이라기보다는 고집일 때가 많습니다.

자존심과 고집 안에는 연륜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 당시에는

내가 참 모르고 있었구나.’ 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가 들린 딸을 고쳐 주십사하고 자비를 청하는 가나안 여인에게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매몰차게 이야기 하십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첫 번째 생각은 예수님이 참 너무 심하게 이야기 하신다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예수님의 그 말씀은 너의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그것이냐?’라는 물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네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느냐? 네 모든 전체를 걸고 네 자신을 버릴 만큼 그것이 그렇게 소중하냐?’라는 질문으로 들립니다. 이에 가나안 여인은 예 그렇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매몰참 속에 숨어 있는 질문.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우리가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주님께서 가나안 여인의 딸을 치유해 주었듯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주실 것입니다. 과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최영섭 후고 신부 (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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