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지민님 글과 직장생활에 붙여.

2011. 3. 31. 오전 1:56:57

글자
 
 
난 내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데, 아이디어가 많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것은 아마, 이것이 꼭 필요하고 할 만한 것, 누군가의 참여로 수행 가능한 것이라 생각될 때 이야기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안 내고를 남들이 알아주는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네가 거져받았으니, 거져 주어라…(이 경우에 맞는 것인지는 모르지만…)는 말씀대로, 사실 내게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그것은 공동선을 위해서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고, 또 주변 사람들과 그전부터 축척된 누군가의 노고가 종합되어 오는 거지 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쨌든 드러나지 않았던 것을 드러내 준 지민님의 마음씀에 감사했다.  회사에서는 내가 일부러 드러내고 광고하지 않으면,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이 모두 남의 것으로 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내가 낸 아이디어로 일들이 진전을 보이는 것들을 보아왔다. 산학간 프로젝트가 성립되어 많은 사람들이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즐겁게 연구를 하고, 제자리를 걷던 연구들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더 연구해 나아갈 가설들이 증명 되어가어 사람들이 투여되며 함께 목표에 한발짝씩 다가가게 되고… 세상속에서 내가 꿈꾸는 것이기에  그것을 볼 때 참으로 기쁘고 그 맛에 해 나간다고 해도 될 거다.
 
그런데, 내가 project leader의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들에서 상당기간 나와 회의하며 그들에게 익숙해진 것들을 같은 직급의 소위 리더의 역할을 하는 서로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과 실적으로 내어 놓으며 나를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다. 벌어진 후에야 발견하게 되는. 그럴때면 또 “네게서 빼앗아가려는 사람을 거부하지 말라…” “ 7번씩 77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을 떠올리면서 기도하며 녹여내고 (사실 그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진정 나를 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내 할 바에 최선을 다하려 해왔지만, 그것만은 아니란 생각도 든다. 계속 같은 사람들에게서 같은 경우를 당하기 때문이다. 벌어진 후에 말을 해 왔지만, 매번 다시 발견하게 된다.
 
어제 오늘, 두건을 또 알게 되었는데 이젠 크게 언쨚지도 않고 담담하다.. 그 과정들을 통해서 그들의 행위는 실망스러운데, 사람 자체는 미워하지 않고 행위와 사람을 분리시켜 보게 된 것도 같다. 그럼에도 아무 말도 안하면 더 심해질 것이기에, 일부러 말을 한다…상대 평가제로 인해 내게 불이익으로 돌아 올 것이기에 일부러 말을 한다.  내가 매번 부당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도 계속 이러는 것을 보면 아예 만만하고 눌러 이겨야 할 상대로 마음 편하게 그렇게 대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언제 이길지 모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그래도 이 먼 땅에서 참 실질적인 유럽인들 사이에서 말도 어눌하고 어리버리한 한국인이(하느님과 함께) 혼자 열심히 살아 내가고 있는데, 하는데 까지는 해 봐야 할 것 아닌가 싶어서. 그것도 내가 해 내야 할 몫으로 주어진 듯 싶어서.  
 
뭐라고 한번 꿈틀 할텐데, 그러고 말 사람이다... 싫으면 저러다가 떠나겠지 하며 대하는 것도 같지만... 그럼에도 나는 꾿꾿이 이 몫을 또 해내야 할 듯 싶다.
 
하느님께 지혜와 힘, 사랑을 청한다.
 
흠... 그런데 참 내가 스스로 놀랄만큼 내가 담담하고 그들 자체가 밉지는 않다...  
 
 

댓글 12

  • 2011년 3월 31일 오전 3:18

    현정님! 안녕^^* 홧팅~~~해요.

  • 2011년 3월 31일 오전 8:58

    와우... 멋지십니다. 홧팅!! 쭉... 밀고 나가세요... 하느님께 지혜, 힘, 사랑을 청한다면 뭐가 두렵겠습니까.. 그쵸?? ^^

  • 2011년 3월 31일 오후 7:46

    역시 똘똘이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아니 자주 생각하는데, 여기에 계신 분들은 다들 한국땅을 떠나 외국인으로서 살고 계시는 분들이잖아요.. 땅이 다른 곳에서 뿌리 내리고 수액을 빨라 올리는 일이 참 만만찮을 텐데, 다들 너무 대단들 하세요..

  • 2011년 3월 31일 오후 8:49

    엮시 현정님은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멋지고 당차고 고운사람 입니다. 아, 정말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한잔 하면 정말 좋을텐데...그리고 님들.. 수진님 이모티 보이시죠? ㅋㅋ 귀여우신것 같아요.^^

  • 2011년 4월 2일 오전 3:18

    외국 생활이 쉽지 않지만 , 여자라는 성으로 사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같아요. 사회나 교회에서나.. 지민님 말처럼 모두 모여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내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2011년 4월 2일 오전 3:38

    ㅎ 저 전혀 당차지 않은데... 내가 이렇게 막나가도 되나 싶을 때는 있습니다. 도당체, 하느님은 제게 엉뚱한 정의감을 심어 주신 것 같아요... 덕분에 남자한테 고분고분 하기 실어 삐질거리면서도 혼자 살고... 회사에선 평가도 나쁘게 받고.. 부당하면 좀 심하게 논쟁을... -.-;;;

  • 2011년 4월 2일 오전 3:40

    아 물론, 결혼하신 분들이 고분고분하시다는 말은 아니고, 제가 좀 심하게 굽히는 것을 못합니다....ㅠ.ㅠ 교회든, 사회든 여성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에 전적 동감. 뭐 같은 사람을이 교회안에, 사회안에 좀 많아야져! ㅎㅎㅎ근데 뭐 하긴 남자가 보기에 여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2011년 4월 2일 오전 3:52

    아마 저를 보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피하는 남자들 많을 겁니다.... 오늘 회사에서 이 글에 관련해서 한 건 했네요... 에잇 XX

  • 2011년 4월 2일 오전 6:33

    현정씨 직장에서의 글을 보고, 남편이랑 이야기했었어요. 남편도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면서 여러 형태의 도전을 받았지요. 현정씨 경우처럼 남편이름없이 보고서를 쓰려하기도하고, 하긴 남편 이야기로는 그런 일은 한국이 더 심했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남편의 경험을 통한 자신의 대응방식을 제가 간단하게 적어 멜을 보냈는데, 헛짓했다는..ㅠㅠ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물을 부당하게 빼앗긴다는 것은 , 장기적으로 직장인에게 치명적인 일이잖아요.. 굽히지 않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능력이 있으시니 얼마나 멋집니까. 강력하게 자신의 성과물을 지켜서 직장에서 당당하게 , 멋있게 우뚝 서세요. 화이팅!!!!

  • 2011년 4월 2일 오전 6:37

    감사합니다. ㅠ.ㅠ . 아쉽네요...이메일... 굿뉴스 이메일 부랴부랴 만들었어요. 어쨋든 한숨만 푸욱 푸욱 나오는 밤입니다... 이러면서도 계속 가야하겠죠....

  • 2011년 4월 4일 오후 9:24

    ) : 이 순간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느님, 저는 당신의 사랑받는 딸입니다.목수 아들이고 어쩌구 심지어 마귀들렸다고 하는 말을 들으신 당신의 마음에 위로를 받으시기를 바라시어 이쪽으로 저를 부르신 당신의 귀한 딸. 하지만 전 힘들때가 있어요. 도와주셔요.당신이 제 곁에 계시기에 힘이 되긴 하지만요."

  • 2011년 4월 5일 오전 5:11

    한 일년 남짓, 일주일에 두번 있는 평일 미사 후에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겁도 없이 ..당신의 고통을 제가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나갔더랬죠.. 나클님 글을 읽는데 역시 또 들어주셨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무언가 내가 할 거 같지 않은 기도를 드리고 있으면 이미 그게 하느님이 원하시기 때문에 기도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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