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마디

2011. 3. 29. 오후 9:57:05

글자
예, 저도 마냐니따에 잘 다녀왔습니다.
수산나님과 글라라님께 우리들의 만남을 적어주셨으니 저는 생략하고 제 소감만 적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동기회장직이 너무나도 무거웠습니다.
처음에 제가 하겠다고 나선것도 아니고 우리분단 담당 봉사자님께서 추천을 하셨고 본당 선배님들이 무엇이든 시키면 손들고 나가서 해야한다고 하셨기에 투표에 앞서 소견발표를 했더니 아드리아나님이 나중에 나오셔서 그럼 하시라고 하셨던것, 그래서 제가 얼떨결에 동기회장이 된것.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당시 의욕은 충만했지만 할줄 아는것도 별로 없었고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냥 감투만 쓰고 있으면 되는것 이려니 생각 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총무 현정글라라님과 연락을 하면서 카페를 만들게 되었고 (카페는 물론 똘똘이 현정글라라님이 만드셨지요) 제가 한것 이라고는 동기들에게 메일 보내는것 정도 였습니다.
카페를 만들고 부회장 아드리아나님이 열심히 글을 올리시고 다른분들도 올리시고..
 
제생각 같아선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더이상 일이 생기는것도 좀 번거로운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인터넷 팀회합을 해보자는것 이었습니다. 뭔가를 하자고 시도하는사람은 항상 현정 글라라님 이었습니다.
그래서 팀회합도 시작하게 되었고 팀장이 되신 선희수산나님 덕분에 팀회합이 일년이 넘도록 잘 운영되고 있고 이제는 그팀회합이 우리들을 더욱 끈끈하고 소중한 친구가 되게 해주었습니다.
그후 남성 꾸르실료를 위해서 기도 빨랑까에 그림빨랑까까지 보내자는 의견을 또 현정 글라라님이 내 주셨구요.
그래서 그것도 그렇게 하게 되었지만 제마음 한편에는 귀찮음과 부담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동기들에게 메일을 보내도 답은 한두분 에게서만 왔었고 기도빨랑까도 몇몇분만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협조를 안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원망과 뭔가를 시도하고 싶어하는 매우  진취적인 현정 글라라님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과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능력도 의욕도 없는 제가 회장으로 버티고 있어서 글라라님이 우리10차를 위해 뭔가를 시도하고 싶어도 저때문에 본인도 자제하고 있는건 아닌가.. 뭐 그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그만둘수 있는지도 알아보기도 하고, 아무말없이 카페에 계속 들어오지 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갈등을 반,복하면서 쭉 그렇게 지냈습니다.
제가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잘 처신을 한다고 하셨는데 절대 그렇지않습니다.
좋고 싫은것이 얼굴에  너무나 잘 나타나서 제가 싫어서 우리 가게에 오지 않는사람도 많구요, 좋고 싫은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성격 입니다.
아마 우리가 인터넷으로만 만났기때문에 저의 그런 단점들을 숨길수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번에 마냐니따에 가기전에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로..
 
그런데 도착한날, 선배 대기실에서 여러 동기분들을 만났습니다.
연세가 드신분들도 저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나눠 주셨습니다. 모든분들이 첫인사가, 메일에 답장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답하는걸 잊어버리기도 하고..
희안하게도 그말씀들을 들으니까 마음의 서운함이 눈녹듯이 녹아내리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먼저 풀리고 성체조배를하면서 2년전에 선배님들의 양팔기도를 보며 너무 놀랍고 감사해서 엉엉울며 올라가던 제모습을 보았고, 마냐니따 아침에 준비되지 않은모습으로 예수님을 맞이했던 모습, 용기내어 올라가서 뛰어라하던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11차 동기회장님의 열의에 찬 모습..
하느님께서 이런 과정을 거치고 2년만에 저를다시 그곳으로 부르신 이유를 알것만 같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희생과 봉사는 하려고 하지않고,  있지도 않은 제 우월함을 내세우고 대접을 받으려고  했었습니다. 희생도 봉사도 하지 않으면서 저를 알아주길, 제가 하는말을 들어주길 바랐던 것입니다.
 
영국으로 돌아와서 월요일에 이메일을 열었습니다.
많은분들이 릴레이메일에 답을 하셨고 개인메일도 보내셨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벅차서 막울었습니다.
브끄럽게도 많은분들이 제게 애쓴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정말 조용히 티안나게 애쓰신 분들은 따로 있는데 말입니다.
현정 글라라님이 제게 이것도 하자 저것도 하자 채근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10차의 모임이 이렇게 지속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카페지기, 저때문에 알게 모르게 맘고생하신 현정글라라님.
그리고 언제나 솔직하고 꾸밈없는글로 우리들을 더욱 "우리"로 있을수 있게 해주신 은주 아드리아나님.
바쁘신데도 팀회합을 열심히 이끌어 주시는 우리팀장님 선희 수산나님.
매일복음묵상 올리시는라고 정말 수고하시는 지현 엘리자벳님.
우리의 정신적 지주 나 클라라님.
이분들이 계셔서 우리 카페가 2년째 운영되고 있는것 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밧데리 충전 시켰으니 다시 열심히 울고 웃으며 주님을 찬미하며 지내야 겠지요?
 
데꼴로레스!!!
 
 
 
 
 

댓글 5

  • 2011년 3월 30일 오전 12:36

    흐하하, 그러셨구나.. 저도 밀려서, 회장선거?에 나갔던 건데, 마침 예쁜 분이 나오시니 냉큼 떠다 넘기고 전 뒤로 쏙 물러났던 거에요. 그리고 총무가 필요하다고 하니 곁에 앉아 있던 글라라님을 또 물귀신처럼 끌고 들어갔고.. 그런데 그게 다 우리가 한게 아녀.. 다 맞는 자리에 알아서 뽑아 주신겨..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말이지 우리 카페는 그런 환상의 드림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만일 그때 도미니카님에게 등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여기의 우리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각자만의 독특한 역할을 하나씩 맡아 이렇게 움직이는 우리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니깐요.^^* 사랑해요, 모두.

  • 2011년 3월 30일 오전 12:41

    참, 그리고 저야 말로 아무 하는 것이 없이 맹맹하게 묻혀 가는 사람이구나, 싶었는데요. 어느 분의 말씀이, 글 열심히? 올려 주니 그것이 또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오잉? 정말? 흐미.. 이 사람 저 사람, 흉봐가며, 입에 거품 물고 쓴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앞으로도 계속 흉을 봐야지.. 하고 생각! 하지 않구요. 이젠 곱고 우아한 글을 더 많이 써야 겠다, 좀 변화한 멋진 글을 써야 겠다..다짐을 해봅니다.. 물론 그럼 다 거짓말 투성이가 될테지만. 헷.

  • 2011년 3월 30일 오전 6:11

    그런 맘 고생이 있으셨군요... 첨부터 함께 해드리지 못해서 참 죄송스런 맘이 많이 듭니다. 근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우리 회장님... 조용한 그 카리스마로 우리 동기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계십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일을 하고 계신다는거.... 아마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 2011년 3월 30일 오전 6:41

    전 "채근"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아이디어를 나눈것인데... ^ ^;; 하긴 제가 제안을 할 때는 보통 "해야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하기에 어떤 점에선 좀 확고하고 고집스러워보인다는 것 압니다...또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기에 아마도 이 게으름중에도 말한것들은 해내게 되어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보이는 거겠죠...

  • 2011년 3월 30일 오전 6:51

    이런 저를 잘 받아주시고 또 다 이루어지게 해 주신 지민님께 감사드리구요...전 지민님때문에 마음 고생한 적 한번도 없어요... 까페를 만들어서 회장님이 까페 시삽을 해야할 것 같아서 시삽을 지민님으로 바꾸었더랩니다. 그랬더니, 한 큐에 저로 다시 바꿔버리시더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드리아나님의 글들 없었으면 이 까페는 완전 텅텅 비었을 겁니다...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나클님, 수산나님, 엘리사벳님, 지금은 좀 드무신 미카엘라님....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모두 참 멋진 사람들 같아요 ㅎ.

아무 이야기나!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