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순이면

2011. 3. 10. 오전 1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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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이다. 사순이면 박사후연구원 6년차이던 미국 아이오와에서의 2005년이 생각난다. 오피스메이트였던 프랑스인 발레리는 당시,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중 일부가 300번 이상 인용되는 멋진연구를 했고, 미국의 교수가 자신을, 함께 연구해보자고 초대했다며 기회의 땅 미국에 벅찬 꿈을 안고 날라왔지만, 홀로하는 단조로운 미국생활이 외롭고 힘들어, 우울증 약에 의존하며 지내가고 있었다.
사순기간 매일 아침 6시 밤 10시. 우리를 위해 기도했었다, 자신을 뛰어 넘을 용기와 힘을 달라고.

부활절 지나, 그녀는 프랑스로 돌아가겠다고 결단을 내렸고, 나는 네덜란드에 난 내 분야 공고가 나의 다음 거처임을 확신하고 지원해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듯 하다. 발레리를 위해 시작했던 기도의 혜택을 사실은 내가 더 받았던 것이다...
점심시간이면 "알로알로, 꾸꾸" 하며 홀로 프랑스에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는 것과 나와 함께 간 한번의 발레와 영화관람이 유일한 위안이었던 그녀가 프랑스에서 행복하길 기억해본다.
 
올 사순도, 이런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하고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 2

  • 2011년 3월 10일 오후 5:39

    저는 사순이랍시고 어떤 특별한 마음을 갖아 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재의 수요일이라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던 거구요. 글라라님 말씀을 읽으니 자신이 좀 부끄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일깨워 주셔서...

  • 2011년 3월 11일 오전 3:35

    난 사순절이면 이상하게 만사가 꼬입니다. 요즘도 이런저런일이 어렵답니다. 예수님이 절 많이 꼽게보시나봅니다. 염치없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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