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1월 21일

2012. 1. 21. 오전 7: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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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1월 21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마르3:20.21)






<신명나는 예수님의 모습>

     살다보면 참으로 썰렁하고 난감하며 스산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어린 상주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텅 빈 영안실, 하객석의 반에 반도 채워지지 않은 결혼식장, 관중이라곤 손꼽을 정도인 그라운드에서 맥없이 달리고 있는 2부 리그 선수들... 

    저희도 언젠가 수도원 큰 행사를 끝내고 다들 낭패감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잔치 준비를 잘 했습니다. 이런 저런 볼거리도 준비하고, 잔치 음식도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저희가 잡은 날짜가 다른 단체의 행사날짜와 겹치고 말았습니다. 거의 파리만 날렸습니다. 준비했던 많은 음식물 처리 차 계속 같은 음식 먹느라 한 3일 다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장례식이든 결혼식이든, 축제든 행사든,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이 좋더군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음식이 동이 나고, 다들 뒷바라지하느라 파김치가 되어도 썰렁한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오늘 복음에 소개되고 있는 예수님과 제자단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명나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데, 너무나 많은 인파로 인해 예수님과 제자들은 기진맥진했습니다. 식사 때조차 놓칠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시장했던 나머지 예수님께서는 잠시 휴식을 선포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머물고 계시던 집으로 가셨습니다. 우선 주린 배라도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식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밥 한술 뜨는 둥 마는 둥 예수님과 제자들은 다시 밖으로 나와야했습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고 좋은 일에 몰두 할 때,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선행을 베풀 때, 정말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먹는 것 그 까짓 것 생략해도 좋습니다.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도 않습니다. 정말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저도 가끔씩 그런 체험을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일 때, 교회와 수도회를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일 때,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식사뿐만 아니라 잠까지 포기해가며 일을 할 수가 있더군요.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환자를 치유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등 백성들의 절박한 요구에 응답해나가면서 그들은 정녕 신바람이 났습니다. 밥 같은 것 먹지 않아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의 봉사자들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은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헌신에,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공존, 공동선이란 큰 가치에 정신없이 빠져 들다보니 식사뿐만 아니라 자신이란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기까지 하는 그런 우리의 모습이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새 술은 새 부대에
반영억라파엘신부/감곡성당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이 바쁘게 지내셨습니다(마르3,20). 악령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며 어둠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위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규범과 관습을 따르기를 고집하며 새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고 급기야 소문을 듣게 된 친척들조차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견제심리에서 모함하기도 하고, 시기와 질투에서 헛소문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심을 가지고 꾸준히 할 일을 하면 빛이 나게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소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행함에 있어서 외딴 곳을 찾아 기도하시고 한적한 곳을 찾아 침묵하심으로써 항시 행할 바를 일깨우셨습니다.
그러나 귀가 얇은 사람은 쉽게 흔들리는 법입니다. 특히 위신과 체면을 중시하는 이들은 겉포장에 현혹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정신 나갔다’는 소문을 들은 친척들의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줏대란 노와 같아요.
배를 타는데 꼭 있어야 할 노와 같아요.
줏대 없는 돌이 아빠는
노 없는 배를 탄 것처럼
남의 말에 흔들려요.
줏대 있는 순이 아빠는
노를 저어 가는 배처럼
누가 뭐래도
자기 갈 길을 가요”-이규경-.


우리도 일상 안에서 이런 저런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진심을 가지고 살면 됩니다.
흔들리지 말고 그야말로 ‘
줏대’를 가지고 예수님을 바라보면 됩니다.
그분이 오해 받으시고 모함 받으셨는데 하물며 우리가 하는 일이야 말해서 뭣하겠습니까?



선을 선으로 보고 기뻐하는 이도 있고 그 선을 흠집 내려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게 마련이고 그들은 다 구원 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지금 주님의 일을 한다면 흔들림 없이 기쁨으로 하십시오! 오늘 기억하는 아녜스 성녀는 12살에 순교했다고 합니다.
아녜스에 대해 암브로오시오 성인은 “그는 고통 받기에는 아직 너무 어렸으나 승리를 얻을 만큼 이미 성숙되어 있었습니다.……이 동정녀는 댕기 머리 대신에 그리스도로, 화관 대신에 자신의 덕행으로 머리를 단장했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로, 덕행으로 가슴을 채우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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