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예수 성명 기념-요한 1,29-34

2012. 1. 3. 오전 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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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화요일 주님 공현 전 화요일 예수 성명 기념-요한 1,29-34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제1독서 1요한 2,29─3,6
복음 요한 1,29-34

볼링에 한참동안 푹 빠졌었던 작년의 일을 떠올려 봅니다. 그 당시에는 볼링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없는 것처럼 느꼈었고, 거의 매일 빠짐없이 볼링장에 출석했었지요. 그런데 너무 무리를 했을까요? 볼링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불편해진 것입니다. 특히 오른 손목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근육이 놀라서 그렇다고, 한동안 오른손을 쓰지 않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왼손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분명 왼손 역시 나의 손인데,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숟가락질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줄 알았지요. 왜냐하면 두 살배기 아기도 숟가락질을 하니까요. 그러나 마흔이 넘은 저인데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하는 숟가락질은 너무나도 어색하고 힘들었습니다.

세수 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왼손만으로 하는 세수는 왠지 깨끗하지 않은 것 같고 또 불편했습니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이면 평소보다도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오른손으로 하던 일들, 충분히 왼손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오른손은 오른손 나름대로, 또 왼손은 왼손 나름대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그 어떤 것도 무시하고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나름대로의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일들을 무시할 때 나에게 큰 불편함을 가져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되는 물건,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미를 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 역시 그렇습니다. 때로는 주님의 일을 소홀하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잘 눈에 띄지 않고, 또 언젠가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나도 모르게 나를 지켜주고 있음을, 그래서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세례자 요한도 이 점을 우리들에게 복음을 통해 말씀해주십니다. 자신은 주님을 준비하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며, 이분이야말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하시지요. 사실 처음에는 세례자 요한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주님의 일을 염두에 두었고, 자신의 뜻보다는 주님의 뜻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님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항상 주님의 일을 먼저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그래야 우리 역시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을 자신의 삶 가운데에서 알아볼 수 있으며, 주님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참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순간적이다. 또한 고통은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중도에 포기하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된다.(랜스 암스트롱)




미루지 말자

성 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발견한 예쁜 성상.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행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특히 금연, 금주, 또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자신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렇게 자신의 결심과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루는 성격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내일부터 하지 뭐.’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내일, 내일로 미뤄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심과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 이러한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만 하지 뭐.’

오늘까지만 한다는 생각으로 금연, 금주, 그리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하루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역시 바라보는 문구는 ‘오늘까지만 하지 뭐.’라는 것이지요. 즉, 다음 날을 맞이하는 그 순간 역시 오늘입니다.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할 때, 내가 세웠던 모든 결심과 계획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조명언마태오신부




알아본다는 것

반영억라파엘신부

신년교례미사 강론 중에 주교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을 인용하시며 ‘모든 일에,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살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며 재산과 자녀 모두를 잃은 시련에 처해서도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욥기1,21) 하고 하느님을 찬미한 욥의 믿음을 본받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욥은 고약한 부스럼병을 얻고도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욥기2,10) 그는 시련을 당하고도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 필요한 다른 한 가지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3,18). 우리의 구원을 위해 외아들까지 보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8,28) 그러므로 어떠한 처지나 상황 안에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실망과 좌절, 실패 안에서도 선을 이끌어 내시는 분입니다.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이 있는 만큼 감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약점 중에 하나는 한번 만난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더욱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면 그제서 어디서 만난 분일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먼저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러면서도 누가 나를 알아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죄송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겉모양도 모르니 그 속은 더더욱 알 수 없습니다. 상대를 잘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지혜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증언하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요한만이 그분을 알아 뵈었을까요? 그것은 주님께서 그를 도구로 선택하셨고 요한이 그분의 말씀에 충실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만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랑하면 할수록 더 알게 되고 또 그가 원하는 대로 행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이라는 칭호는 그분의 운명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 사건은 신앙의 큰 사건이었는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데 있어서 어린양의 피를 집의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발라서 그 표가 된 집은 죽음의 천사들이 지나쳐 가도록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파스카라고 하는데 건너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서 건져지고 해방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의 백성인 우리의 구원은 십자가를 통한 예수님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 놓으셨습니다. 어린양으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기 위하여 성체성사를 통한 음식으로 밥이 되어 오십니다. 우리는 그 사랑이신 주님을 알아보아야 하고 그 어린 양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처럼 세상의 어린양이 되어야 합니다.
 

사제가 미사 때에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높이 들고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하고 외칠 때마다 이제 내가 높이 달리어 또 하나의 어린양이 되고 그 복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이신 주님을 알아 뵙고 만나는 은총이 모두에게 함께하시기 빕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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