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8일 축제 내 5일(루카2,22-35)

2011. 12. 29. 오전 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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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8일 축제 내 5일(루카2,22-35)


“모든 것은 지나간다!” 마음속에 이런 말 한마디 간직하고 살면 어떨지요. 이 말은 다윗 임금이 세공사를 시켜 자신의 반지에 새기고 다닌 글귀라고 합니다.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쁨에 도취하여 자만하지 않도록, 반대로 큰 절망에 빠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낙담하여 좌절하지 않도록 다윗 임금은 이 글귀를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하지요.
우리 교회에서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비슷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성녀의 말씀을 노랫말로 만들어 아름다운 곡을 붙였습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팔에 안아 든 시메온의 모습을 묵상하면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이런 아름다운 글귀가 생각납니다. 시메온은 한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긴 세월을 살아도 인생의 끝자락에 서면 한평생이 하룻저녁 꿈과 같은 것이 바로 우리 인생입니다. 그러나 시메온은 영원한 진리이신 분, 구원의 주님을 품에 안고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살아온 시간은 모두 사라졌지만 주님만이 영원하시기에 이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기쁘다고 기쁨에 매이지도 말고 슬프다고 슬픔에 잠겨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마음속으로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하고 외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 영원한 것이 보입니다. 시메온이 품에 안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 주님이 보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반영억신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악한 사람도 그렇다고 완전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못돼 보이고 자기는 완전한 사람처럼 살아갑니다. 요한복음은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죄인으로 판결 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요한3,19) 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지만 그분을 환영하기까지는 너무도 오랜 세월과 많은 고통이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메온이 예언한 대로 ‘많은 사람들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기도 하셨고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났습니다.’예수님께서 겪게 되는 적대감으로 인해 마리아의 마음도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빛을 기다리고 빛을 받아들이는 지혜, 그리고 그 빛을 누리는 기쁨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시메온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 받을 때를 기다리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내려질 위로, 곧 메시아가 가져다 줄 구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두 팔에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2,29-32). 시메온은 끝까지 기다렸고 마침내 모든 것을 이루었고 감사하였습니다. 우리도 매사에 참고 기다리며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파견하신 메시아이시며 모든 나라를 비추는 빛이십니다. 이는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이사49,6).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 끝들이 모두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이사52,10).는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일상을 빛으로 살고 결코 빛으로 오신 주님을 거부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리고 성모님께서 영혼이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드러냈듯이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우리의 인내를 통하여 주님을 증거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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