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전 토요일 (요한 2,1-11)

2012. 1. 7. 오전 7: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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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전 토요일 페냐포르트의 성 라이문도 사제 기념

(요한 2,1-11)
그때에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임마누엘 주님

  반영억라파엘신부

예수님께서는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과거에 계셨던 분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함께 계신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카나에서 술이 떨어진 잔칫집의 곤경을 거두어 주심으로써 자신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물을 술로 변화시켜주는 기적을 행하시게 된 것은 포도주가 없구나(요한2,3)하신 어머니의 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처음에는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2,4)하고 말씀하셨지만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셨고 일꾼들에게 여섯 개의 빈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물이 술로 변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부인 이라고 칭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공적인 일을 하는 때는 공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12살 때 성전을 참배했을 때도 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에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 자매냐?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 자매이다”(마태12,50)라고 말씀하실 때에도 같은 맥락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남의 곤경을 돕기 위해 아들의 역할을 기대했고, 그러면서도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하면서 아들의 처분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마리아는 기도의 전달자, 곤경에 빠진 모든 사람들의 위로자로 그에게 달려드는 모든 사람의 인자하신 어머니로서 마음 속에 있게 됩니다.
성모님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당신 아들 곁에서 우리를 위하여 끊임없이 전구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을 통하여 은총을 구하십시오! 성모님을 통해서 반드시 얻을 것입니다”(성 베르나르도).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비시는 어머니, 그리고 그 빎을 거절하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시며 아들의 뜻을 받아들였던 어머니, 그리고 그 말에 순종하는 일꾼들 안에서 표징을 일으키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그런 순수한 순명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적의 표징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표징의 증거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유다인들은 친척과 친지를 불러 놓고 팔일 동안 혼인 잔치를 벌입니다.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벌어졌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물론이고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습니다.
잔치에 온 손님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는지 잔치 도중에 술이 떨어졌습니다.
잔치에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잔칫집 주인에게는 크나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난처한 상황을 보고 계셨던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보시자 안심하셨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드님께서 마음이 여리셔서 난처한 상황을 보고 못 본 체하실 분이 아님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잔칫집의 딱한 사정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예수님 또한 어머니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정이 딱한 주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면 내 마음 안에 화롯불이 타올라 있어야 합니다.
그 화롯불의 불쏘시개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연민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술이 떨어져 딱한 처지에 있는 잔칫집을 보시고 도와주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따뜻이 배려하신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딱한 처지인 사람을 만나면 연민의 마음이 생깁니다. 진리를 깨달으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마음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우리 신앙인들이 누리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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