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가지고 (마르1,21-28)

2012. 1. 10. 오전 6:52:57

글자

연중 시기
교회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하신 구원 업적을 1년 주기로 기억하고 기념한다. 이를 ‘전례주년’이라고 한다. “교회는 한 해의 흐름을 통하여 지정된 날들에 하느님이신 자기 신랑의 구원 활동을 거룩한 기억으로 경축하는 것을 자기 임무라고 여긴다. 주간마다 주일이라고 불린 날에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또 일 년에 한 번 주님의 복된 수난과 함께 이 부활 축제를 가장 장엄하게 지낸다. 한 해를 주기로 하여, 강생과 성탄에서부터 승천, 성령 강림 날까지, 또 복된 희망을 품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까지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펼친다”(전례 헌장 102항).
전례주년의 핵심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이다. 따라서 ‘예수 부활 대축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축일을 중심으로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가 배치되어 있다. 각기 고유한 특성을 지닌 이 네 시기 외에, 1년에 33주간 또는 34주간이 남는데 이 시기가 연중 시기이다.
전례력으로 볼 때 전례주년의 시작은 대림 시기부터이다. 그래서 연중 시기는 성탄 시기가 끝나는 공현 후 마지막 날인 ‘주님 세례 축일’ 다음 날부터 ‘연중 제1주간’이 시작된다. 그리고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시기까지 연중 시기가 중단되었다가, 부활 시기가 끝나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날부터 다시 이어져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연중 시기는 끝이 난다.
연중 시기에는 다양한 축일을 지낸다. 특히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일도 많고 독서와 복음의 내용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연중 시기 동안 사제는 생명과 기쁨을 나타내는 녹색 제의를 입는다.




연중 1주간 화요일 (마르1,21-28)

카파르나움 마을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권위를 가지고


반영억라파엘신부

오늘 청주교구에는 사제, 부제 서품식이 있습니다. 2명의 교구사제, 1명의 수도회사제, 2명의 부제가 탄생될 예정입니다. 주님의 종으로서의 삶을 충직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제는 성령의 도구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총으로 성사 거행을 합니다. 사제의 권위는 하늘로부터 옵니다. 따라서 주님의 것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잘 사용해야 합니다. 수품 때의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어야 하겠습니다.

권위를 가진다는 것은 힘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참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사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 냅니다”(히브4,12).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몹시 놀란 것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 안에 하느님의 힘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고도 자기를 열지 않는 사람은 그 권위를 체험하지 못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셔서 가르치셨는데(마르1,21) 가르치는 예수님’은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생각할 때 은총을 주시는 분으로 기대합니다. 기적을 행하시고 앓는 이들을 일으켜 세우시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의 위로와 힘이 되어주셨듯이 오늘도 우리에게 그렇게 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분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은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은총은 그분이 가르치는 바를 통해서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바를 잘 알아듣고 그것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배우려는 노력도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어떤 기적이나 체험을 바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느님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데 그것을 신비로운 현상이나 꿈, 장미향을 느끼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어떤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으나 그게 다가 아니며 분명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체험은 말씀을 통해 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전하는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은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1테살2,13) 하고 말하였습니다.

성경의 말씀이 단순히 문자가 아니라 나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가올 때 깊은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되고 하느님을 체험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순간 어떤 말씀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를 전율케 한다면, 실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그 순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성경을 통해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권위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골로3,16).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였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한다고 뽐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각 신심단체에 이름을 걸어놓고 위로를 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지 않고는 영적성장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여러분이 예수님을 닮아 그리스도인의 권위를 지니고 주님의 가르침을 실행함으로써 하느님의 넘치는 축복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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