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30일 수요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밭에 묻힌 보물과 진주 비유 (마태13,44-46)
제1독서<모세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탈출34,29-35)
29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이 그에게 나아오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32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그에게 가까이 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33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 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나와서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화답송>시편99,5.6.7.9(◎9ㄷ) ◎ 주 하느님, 당신은 거룩하시옵니다.
○ 주 우리 하느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의 발판 앞에 엎드려라. 그분은 거룩하시다. ◎
○ 모세와 아론은 그분의 사제들 가운데, 사무엘은 그분의 이름 부르는 이들 가운데 있네.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친히 그들에게 응답하셨네. ◎
○ 주님은 구름 기둥 안에서 말씀하셨네. 그분이 내리신 법과 명령 그들은 지켰네. ◎
○ 주 우리 하느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의 거룩한 산을 향해 엎드려라. 주 우리 하느님은 거룩하시다. ◎
복음<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13,44-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44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제1독서(탈출34,29-35)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29-30)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에는 쓰지 않았다." (33-34)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다' (29)
이것은 40일 동안 금식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접한 결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영광이 모세에게 임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빛나게 되었으나'에 해당하는 '카란'(qaran; shone; was radiant)은 '광채를 내다', '빛나다'라는 뜻이다.
모세의 얼굴에 서린 영광의 광채는 하느님과의 깊은 교제의 결과요 흔적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광채는 하느님의 영광의 그림자요, 모세에게는 너무나 큰 영광이 되었다.
이러한 모세의 얼굴을 보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모세의 사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회의를 품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의 얼굴에 서린 영광의 광채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믿음이 아니라 가시적인 것으로' 하느님을 믿게 될 것과 자신에게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이 자칫 개인숭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그 영광을 너울(수건)로 가리는 성숙한 신앙의 면모를 보였다(탈출34,33).
'두려워하였다'(30)에 해당하는 '와이르우'(wairu; and they were afraid)의 원형 '야레'(yare)는 '두려워하다'(창세18,15), '떨다'(이사60,5)라는 뜻이다.
즉 모세의 얼굴에서 나오는 빛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치 초인(超人)을 보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떨었던 것이다.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서 교제를 나누었다는 증거를 가지고 돌아온 사실은 백성들에게 용기를 더해 주는 은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죄로 말미암아 심성이 굽은 자들은 오히려 두려워했던 것이다.
실로 죄와 은총은 공존할 수 없으며, 죄는 하느님의 은총조차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3)
이것은 모세가 자신의 얼굴에 비친 하느님의 영광스런 광채를 자랑의 도구로 삼거나 이것으로 인해 자칫 자신이 백성들로부터 신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겸손한 행위였다.
'너울을 벗고' (34)
'벗고'에 해당하는 '야씨르'(yasir; he take off; he removed)는 '돌이키다', '벗어나다'(1사무6,12), '떠나다','물러가다'(탈출8,7), '옮기다', '벗겨지다'(이사14,25)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쑤르'(sur)의 사역형으로 '떠나게 하다', '몰아내다'(1사무28,3), '제쳐두다', '물리치다', '거두다'(시편66,20)라는 뜻이다.
이것은 모세가 하느님 대전에서 너울을 벗고 대화를 나누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모세가 하느님 대전에서 벗은 이유는 하느님의 현존과 임재를 상징하는 천막에 나아갈 때마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영광을 몸소 접하고 새로운 능력을 받기 위해서였다.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오늘 복음에서 들은 보물의 비유와 진주를 찾는 상인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보물이시요 진주이심을 환기시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분을 얻고자 다른 많은 것을 과감히 버려야 함을 가르칩니다.
밭에 보물을 감추어 두는 것은 전쟁과 환난을 자주 겪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물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물을 밭에 묻고 떠난 주인이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여 보물이 묻힌 곳을 알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밭에 묻힌 보물을 합법적으로 소유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밭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처럼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 돌아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한 것입니다.
오늘 비유의 핵심은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단호한 결정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이러한 결정을 한 장본인들입니다.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은 모든 것(그물, 배, 아버지)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4,18-22 참조).
세리였던 마태오는 세관의 돈과 자기 탁자를 버리고, 곧 이전의 삶의 양식을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을 따릅니다(9,9 참조).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울(바오로)은 자신의 과거와 모든 신념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는 자신에게 이롭던 모든 것을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겼습니다(필리 3,7-8 참조).
그렇게 우리의 신앙 선조들도 예수님을 따르고자 모든 것(집, 고향, 친지, 재산, 지위 등)을 버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 큰 기쁨을 얻었고 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다른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이득이요 기쁨이라 믿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은총이자 선물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기쁨을 앗아 가는 모든 것을 경계하며 살아갑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寶物(眞珠)을 찾는 商人은 하느님과 우리 救援의 관계다.
(마태13,44-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성경(예수)과 우주 만물 안에 숨겨진 하늘의 보물, 곧 하늘의 생명을 깨달은 사람은 땅(육)의 모든 것의 가치 없음을 깨닫는 그 자기부인, 팔아버림의 삶을 살게 된다.
(필립3,4-9) 4 하기야 나에게도 육적인 것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있기는 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적인 것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더욱 그렇습니다. 5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고, 히브리 사람에게서 태어난 히브리 사람이며,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입니다. 6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고, 율법에 따른 의로움으로 말하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7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제사와 윤리)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 사도는 자기 義, 목숨을 否認하고(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생명, 그 보물(진주)을 찾았다. 하느님은 그 하늘의 생명(보물-진주)을 갖은 이를 찾으신다.
45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 하느님은 당신의 목숨인 사랑하는 외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팔아- 자기 버림, 부인으로 보물, 진주를 찾은 그를 위한 속죄 제물로 내주시어 그를 사신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하늘나라의 원리, 양식인 것이다.
(에페1,9-11) 9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당신 선의에 따라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비밀)를 알려 주셨습니다. 10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11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콜로3,3) 3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필립3,10-12) 10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11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도로 육이 죽어 그리스도로 영이 살아나기를 원한다. 사도처럼, 영으로 살아나기 위해 육의 것을 다 파는 그 죽음의 길을 달려가 보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것을 다 팔아 곧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나를 당신의 것으로 차지하셨으니 내 뜻, 고집을 버리는 그 길을 가 보려한다. 곧 다른 이를 인정하는, 이해하려는 그 길을 가 보고자 한다.
인간의 계명으로 착하게, 의롭게 살아야 하늘나라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의 대속, 그 하느님의 새 계명, 새 계약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거저 받은 하늘의 용서, 의로움, 자유, 생명, 구원이기에, 감사에서 나오는 육의 의로움을 위한 삶 또한 가보려 한다. 아니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면(안다면) 당연히 나와야 함을 자각했기에 가보려 한다. 그 원함이 없기에 기도하면서....
(갈라5,13) 13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을 위하는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1베드2,16) 16 자유인으로서 행동하십시오. 그러나 자유를 악행의 구실로 삼지 말고, 하느님의 종으로서 행동하십시오.
= 죄의 대속인 십자가로 얻는 자유, 곧 자유의 법인 하느님의 새 계약, 그 예수 그리스도의 十字架가 다 이루시어 자유롭게 되었지만, 그 십자가의 용서를 내 죄를 위한 변명으로, 또 내 뜻을 위해 合當化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의 대속, 그 하늘의 용서, 자유 안에서 이다.
(야고1,25) 25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 그리스도인의 實行은 말씀 안에 머무름이다. 그랬을 때, 말씀으로 구원, 자유, 심판을 받는다.
(로마8,1-2) 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이들은 단죄를 받을 일이 없습니다. 2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야고2,12) 12 여러분은 장차 자유의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나의 다 팔아버림, 그 죽음과 하느님의 모든 것을 처분하심, 그 죽으심과 만나는 것이 영원한 생명, 구원이다.
☨ 보호자 성령님! 깨닫게 하신 그 버림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넘어져도 일어나 걸어 갈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의탁합니다. ~아멘!!!
연중 제17주간 수요일복음(마태13,44~46)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4~46)
밭에 숨겨진 보물의 비유와 좋은 진주의 비유는 천국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말씀이다.
'숨겨진'으로 번역된 '케크림메노'(kekrymmeno)는 '감추다', '숨기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크립토'(krypto; hid)의 수동태 완료 분사로서, 과거 어느 시점에 보물의 주인이 밭을 깊숙이 파고 그것을 숨겨 두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외세의 침략이 잦았던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그것도 은행이 없었던 시절에 값비싼 보물을 땅속에 숨겨 두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잠언 2장 4절에는 지혜를 구하는 것에 대해서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이야기는 세속 민담에도 종종 나타난다.
천국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이 보통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실체이다.
그러나 그 가치는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큰 것이다.
말하자면,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보물이 숨겨진 밭을 산 것처럼, 천국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하고서라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비유에서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 보물이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거기에 묻혀 있는 밭 주인의 소유라는 사회 규약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밭을 살 때까지 그 보물을 땅 속에 그대로 묻어 두고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보물이 묻혀 있는 밭을 사 버린다.
원문에 나오는 '(그가) 가진'에 해당하는 '에케이'(echei), '팔아'에 해당하는 '폴레이'(polei), 그리고 '산다'에 해당하는 '아고라제이'(agorazei)라는 세 개의 동사의 시제가 모두 현재이다.
동사의 시제가 속담이나 일반적인 진리를 나타내는 현재라는 것은, 여기에 나타난 행위가 역사적으로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의 어떤 특정한 일을 예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경우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되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진 것을 다 팔아'에 해당하는 '판타 호사 에케이'(panta hosa echei; all that he had)는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의 모두'를 말한다.
즉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샀던 것이다.
이것은 그가 가진 전 재산보다도 그 보물이 숨겨져 있는 밭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을 획득하기 위해 역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마태10,37; 마르코10,29).
한편, 두번째로 나오는 좋은 진주의 비유도 밭에 숨겨진 보물의 비유와 마찬가지로 천국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하나의 비유로 끝나지 않고 유사한 내용의 비유를 더 말씀하시는 것은 그만큼 천국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강조하시는 것이다.
여기서 '상인'에 해당하는 '안트로포 엠포로'(anthropo emporo; a merchant)에서 '안트로포'(anthropo)는 사람이란 뜻이며, '엠포로'(emporo)는 상업을 하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도매 상인'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안트로포 엠포로'는 '도매상을 하는 상인'이라는 말이다.
이 사람은 지금 좋은 진주를 구하기 위해 각처를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찾는'으로 번역된 '제툰티'(zetunti; looking for; seeking)는 '얻으려고 애쓰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제테오'(zeteo)의 현재 분사형으로서, 좋은 진주를 얻으려고 사방 팔방으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에서 '발견하자'로 번역된 '휴론'(heuron)은 마태오 복음 13장 44절의 '발견한'으로 번역된 단어와 동일한 단어로서, '발견하다'는 뜻의 동사 '휴리스코'(heurisko)의 부정(不定) 과거 분사이며 그 뜻은 '발견했을 때'이다.
애쓰며 돌아다니던 상인은 좋은 진주를 얻고자 노력한 결과 아주 값진 진주를 발견했다는 사실만 다를 뿐, 두 사람의 상황은 동일하다.
그들은 자기들의 기대치 이상으로 훨씬 좋은 것을 발견한 것이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보물을 발견했고, '좋은' ('칼루스'; kalous; fine; goodly) 진주를 찾으로 다니던 상인도 자신의 기대 이상으로 '값진'('플뤼티몬'; polytimon; of great value; of great price) 진주를 발견했던 것이다.
이처럼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발견된 천국의 실체도 자신이 상상조차 못했거나 기대한 것 이상으로 훨씬 영광스럽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차 우리에게 이루어질 천국의 영광이 너무나 큰 것이기에 천국과 관계되어 당하는 현재의 고난은 능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서8,18)
2025년 07월 30일 수요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김태훈 리푸죠 신부)
오늘 복음에 나온 두 비유는 무엇인가를 수고롭게 찾는 것, 발견하는 기쁨, 발견한 것의 소중함,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두 비유는 동일한 주제를 다른 형태로 제시하는 듯합니다. 주님과 그분의 나라를 찾는 데에는 수고가 따르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은 대단히 크고, 그 기쁨으로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주의 깊게 읽어 보면 두 비유가 가지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고, 각 비유가 지니는 깊은 뜻을 깨닫게 됩니다.
첫 번째 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되는데, 어떤 행동에 대한 대상이 됩니다. 반면 두 번째 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에 비유되어 구체적 행동을 하는 주체가 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서에서 하늘 나라가 어떤 사람에 비유될 때 그 사람은 보통 하느님이나 예수님입니다.
자기 종들과 셈을 하는 임금이(마태 18,23 참조) 그렇고,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새벽부터 나가는 밭 임자가(20,1 참조) 그러하며,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이(22,2 참조) 그러합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가 찾는 대상으로 제시되는 첫 번째 비유에서는 그분을 찾는 우리의 행동을 강조하지만, 하늘 나라가 행동을 하는 주체로 묘사된 두 번째 비유는 하느님의 행동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값진 진주는 바로 우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얻으시려고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하셨기에, 우리도 그분을 차지하고자 가진 것을 다 팔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시고, 그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해 우리도 모든 것을 버린다.
복음(마태13,44-46)
예수님께서 44ㄱ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 밭인 우리 안에 보물(寶物)로 하늘나라가 있음이다.
(2코린4,7-9) 7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 그 보물(하늘, 빛)을 간직한 밭(사람)을 사람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목숨을 팔아 사신 것이다.
44ㄴ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예수)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목숨)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보물(寶物)을 간직한 밭(우리)임을 놓치면 안된다.
45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 진주(眞珠)-브델리움.
(민수11,6-7) 6 이제 우리 기운은 떨어지는데, 보이는 것은 이 만나뿐, 아무것도 없구나.” 7 만나는 고수 씨앗과 비슷하고 그 빛깔은 *브델리움(진주) 같았다.
= ‘만나’는 광야(廣野)같은 이 세상, 인생 길에서 하늘의 생명을 얻기 위해, 곧 세상의 힘(기운)을 빼기(버리기) 위해 먹어야 할(생명의 빛깔인 진주와 같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신명8,3) 3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 하느님의 말씀을 생명(빛깔인 진주)의 양식(糧食)으로 생각하는 이는 자신을 낮추어, 곧 자기 버림(부인)의 삶으로 말씀(만나-지주)을 찾는다.
(묵시2,17) 17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승리하는 사람에게는 숨겨진 만나(말씀)를 주고 흰 돌(예수)도 주겠다. 그 돌에는 그것을 받는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새 이름(새 계약의 그리스도)이 새겨져 있다.’” (이사62,2 묵시3,12참조)
(2코린5,17) 17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은총이신 천주의 성령님!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게 하소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내버려두지 마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