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6주간 화요일]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 (루카 9,51-56)

2017. 10. 3. 오전 5: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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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간 화요일]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 (루카 9,51-56)


즈카르야 예언자는 많은 민족들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에서 만군의 주님을 찾고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러 오리라고 한다. (즈카르야  8,20-23)
20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민족들과 많은 성읍의 주민들이 오리라.
21 한 성읍의 주민들이 다른 성읍으로 가서 “자, 가서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자. 나도 가겠다.” 하고 말하리라.
22 많은 민족들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에서 만군의 주님을 찾고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러 오리라.
23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저마다 말이 다른 민족 열 사람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인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시냐고 제자들이 묻자 그들을 꾸짖으신다. (루카 9,51-56)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2010. 9. 28.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 루카9,51-56


복음 루카 9,51-56

 

어느 날 마당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던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토끼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하지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그야 귀를 잡으면 되지.”

바로 그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를 지나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는 아이가 다시 묻습니다.
“엄마, 그러면 고양이는 어디를 잡아야 하지요?”
“목덜미를 잡으면 되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머니가 오히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겠니?”

아이는 곧바로 대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귀를 잡는 것도, 목덜미를 잡는 것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런데 어머니는 답을 말씀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꼼짝하지 못할까요?

이제 아이는 자라서 엄마 나이만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다고 하네요. 사람은 목덜미를 잡아도, 또 팔을 잡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오직 마음을 잡아야 제대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과연 이 아이의 깨달음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나요? 혹시 다른 동물 잡듯이 한 부위만을 열심히 잡으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그렇지가 않았지요.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사마리아인들의 마을로 들어가시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무시하는지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제자들이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낼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바로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들이지요. 우리에게 서운한 일을 하거나 잘못하면 곧바로 보복하려는 마음. 그래야 상대방도 나를 알아 줄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을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부분을 잡지 않습니다. 마음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오히려 제자들을 꾸짖으면서 다른 마을로 가셨던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처벌하기 위해 오신 하느님이 아니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나는 사람들의 어디를 잡으려고 했을까요? 예수님처럼 마음을 잡기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나요? 아니면 제자들처럼 나의 힘으로써 사람을 잡으려고 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조명연 마태오 신부


당신의 때가 차자,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당신의 길을 걸어가시려고 마음을 단단히 정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려고 나선 사람들은 주님을 닮아,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떳떳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과 하나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주님께서 먼저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주님께서 시작하신 그 길은 잘못되어 돌아가는 역사의 진로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주님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주님을 맞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 누구이신지 알았더라면, 사마리아 사람들은 즉시 달려 나와서 주님을 영접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또한 어쩌면 사마리아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이 우리를 찾아 주시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번번이 주님을 외면해 버리기 일쑤였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첨부이미지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의 제2부가 시작되는 구절입니다. 당신의 지상 여정이 무르익어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천상의 도시인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루살렘 도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의 복음서에서는, 첫머리에 주님의 성소에서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는 시작 부분과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 제자들이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마지막 구절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도, 하느님의 나라를 향한 예수님의 발길도 모두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어디에나 계시고, 모든 이를 구원하고자 하시지만, 그 중심에는 파스카의 신비, 곧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계시는 거룩한 도시로 넘어가야 하는 우리 여정의 신비가 들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성령 안에서 거룩한 도시로 모인 교회는, 다시 자신의 구원 사명을 수행하려고 세상을 향하여 역동적으로 복음을 선포해 나갈 것입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다시 수많은 역경을 만나고, 오늘 복음에서 야고보와 요한이 “불살라 버리기를” 원할 만큼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인내와 끈기입니다.
우리의 모든 발걸음에는 목적지가 있듯이, 하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여정도 뚜렷한 목적지를 늘 염두에 두고,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야 합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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