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제가 보좌신부때 한 자매님이 오시더니
제 남편이 성당밖에 있는데 한번만 만나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하였더니 성당 안으로는 절대로 들어오지 않고
차만 태워주고는 미사시간내내 차안에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래 성당 밖으로 나가서 남편되시는 분에게 차안에 계시지 말고 들어오셔서
성당휴게소에서 차라도 한잔 하세요 하니 그냥 밖에 있겠다고 부득부득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다.
하는 수없이 대로변에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성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자매님이 거의 매일같이
이것도 죄고 저것도 죄야 그래서 당신은 꼭 성당을 다녀야 해 하며
머리가 아프도록 죄타령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가고 싶지 않은 곳도 가야 하는데 자꾸 그러니,
성당만 봐도 지겹다는 것인데 떠나면서 하는 말,
나중에 모든 것 다 정리하고 난 후 다니겠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고해성사 보는 것을 돕기 위해서 십계명에 대한 세세한 죄목을 적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아 맞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왠지 갑갑하고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이런 죄를 하나도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거 쓴 녀석 틀림없이 강박증 환자일거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 교우분들이 이런 글들을 보다보면 죄에 대한 심각한 부담감에 짓눌려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옛날에 어떤 청년이 죄를 하나도 짓고 싶지 않아서, 세상을 떠나 사막에서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로지 기도만 하며 살다보니 은근히 자부심이 생기더랍니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삶을 살았다 하는...
그래서 복닥거리고 죄짓고 사는 세상사람들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좀 무시하고픈 마음도 들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 길게 살면 뭐해 하고 단식을 밥먹듯이 하다가
영양실조로 일년도 못살고 뒈져서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보면 반가워해줄줄 알았던 하느님께서 영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시더니, 고생많았다 넌 평소에 늘 깔끔하게 살았으니 성전청소담당을 하거라 하셨습니다.
청년은 자기가 푸대접받는 것같아 툴툴거리면서 매일 성당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저 멀리서 누가 쭈빗거리고 오는데 자세히 보니 옛날 자기 본당신부 더랍니다.
그 본당신부는 기도도 안하고, 매일 놀러다니기만 좋아하고
교우가 둘이나 셋이 모여 있으면 기도합시다 하는 것이 아니라 화투칩시다 라고 하는 날나리신부였습니다.
그래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사람은 절대로 이 성전에 못 들어올거다 생각하였는데, 하느님께서 보시더니 신발도 신지 않으신 채 달려나가셔서 너무나 반가이 그 신부를 맞아주더랍니다.
그 모습을 본 청년이 드디어 울화통이 터져서 하느님께 항의했습니다.
저같이 죄를 멀리 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은 왜 푸대접하시고,
저렇게 죄속에 파묻혀 살던 사람은 맨발로 뛰어나가 반가이 맞으십니까?
하느님 말씀하시길, 화내지 마라 본당신부가 천당에 오는게 교회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서 너무 반가워서 그랬단다.
그 말을 듣고 화가 풀린 청년이 룰루랄라하면서 어디론가 가버린 후,
하느님께서 본당신부에게 다시 말씀하시길,
아까 얘기 듣고 섭섭했냐? 사실은 쟤 때문에 넘 힘들다.
저 녀석이 자기는 죄라고는 털끝만큼도 짓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하도 자기자랑을 하고 다녀서 천당사람들이 쟤만 보면 미운 마음이 든다고
매일 나한테 와서 고해성사를 보아서 아주 몸살날 지경이란다.
근데 너 뭐 가져온 거 없냐?
본당신부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는데 성경책이나 묵주는 없고
화투짝, 오징어, 소주 이런 것들만 나오더랍니다.
그러고는 한다는 소리가, 자기가 죽었는데 신자들이 손에 묵주를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천당 가서도 좋아하시는 거 하고 사시라고 그런 것들을 관짝 속에 넣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길, 아까 그 놈이 보면 지랄지랄할테니 얼른 다시 넣고 저녁에 만나 우리끼리 몰래 한잔 하자 하시더랍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마다 똑같은 죄를 반복해서 짓는 자기자신이 참으로 한심하다
왜 이렇게 내 마음은 세상의 유혹에 약한지 모르겠다 하는 마음,
단 하루라도 터럭만큼의 죄도 짓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죄라는 것이 그렇게 쓸모없고 우리가 미워해야 하고 싸그리 없애버려야할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사람이 사는 동안에는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왜냐?
사람은 미성숙한 존재, 미완성인 존재,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에 놓여 있는 존재이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리에 원죄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악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은 천사가 아닌,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께서 사는 게 죄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죄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자기 스스로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다
나는 죄라고는 터럭만큼도 지은 적이 없다 하는 사람들,
아까의 청년같은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것은 종교적 자기도취현상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는 거룩한 자리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세속적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둔 삶을 살려고 하는 바람에,
이 세상에서건 저 세상에서건 재수없는 놈들이란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약한 인간이기에 죄없는 완벽한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심한 죄책감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이나 사람들은 오히려 죄로 인해 가지는 부끄러운 마음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투스께서는 “오, 복된 죄여”라고 하셨습니다.
이정임 (kr3217) (2012/10/19)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감사합니다. 저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통해서 제가 죄인임을 고백하였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는 ?웬걸요. 주님을 모르고 산 세월이 정말로 벌레만도 못한 삶이었는데요. 얼마나 내 맘대로 내 고집대로 하며 살았는데요. 그렇게 고백드리다 주님을 만났답니다.
주님을 만나고 바로 고백한 한 마디가 있습니다.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였습니다.
그런데 세례받고 미사때에 이 기도를 하더군요. 이러한 인연으로 성 아우구스투스께서 "오, 복된 죄여'라고 하신 말씀을 알아 들었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성철 (zxya) (2012/10/19) : 감사합니다. 오! 펠릭스 꿀바!(오! 복된 죄여!) 소심죄에서 오랜동안 헤어나지 못한 신앙생활이 있었죠, 성령세미나를 받고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샬롬!!
주의보혈능력있도다 [L. E. Jones 작사, L. E. Jones 작곡, ]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
시험을 이기고 승리하니 참 놀라운 능력이로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
구주의 복음을 전할 제목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
날마다 나에게 찬송 주니 참 놀라운 능력이로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
예수의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마음 속에 여러가지 죄악이 깨끗이 씻기어 있는가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더러운 죄 희게하는 능력을 그대는 참 의지하는가
예수의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마음 속에 여러가지 죄악이 깨끗이 씻기어 있는가
모든 죄에 더러워진 예복을 주 앞에 지금 다 벗어서
샘물 같이 솟아나는 보혈로 눈보다 더 희게 씻으라
예수의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마음 속에 여러가지 죄악이 깨끗이 씻기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