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탈출하기

2008. 1. 5. 오전 2:29:08

글자
<마술레를 향하여>

내일이나 모래 드디어 다른 고장으로 떠나기로 생각한다. 이곳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 걸리는 해발 1050미터에 자리잡은 마술레이다. 마술레는 형성된 역사가 오래된 이란의 전통가옥으로 이루어진 산악마을이다. 아마도 흰 눈이 쌓여있을 줄 믿는다. 귀를 멍멍하게 하는 대도시 테헤란을 떠나 조용하고 아담한 고장으로 갈 마음의 준비를 한다. 이번 이란 여정은 중국항공사의 무성의한 짐 관리 때문에 뒤틀려 버렸고, 남은 일정을 최대한 집약적이고도 시간 관리를 잘 해야만 하는 여지를 남겨 주었다. 다음에는 꼭 짐을 기내에 반입하여 곁에 두어야겠다. 우리 숙소에 거쳐간 외국 여행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경험담이 다들 그렇다. 중국의 만만디 정신이 엄격한 항공 운항에서도 여전한 모양이다.

<테헤란의 지하철(메트로)>

테헤란에도 지하철이 있다. 시공을 마치고 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최신식이다. 1호선과 2호선이 있으며 중심지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서 시작하여 십자 형태로 변두리까지 이어져 있다. 프랑스 회사에서 사업을 맡아 기술 제공을 한 것 같다. 일어서서 가는 도중 잠시 의지하지 않고 몸의 균형을 잡아 봤더니 가끔 몸이 쏠려 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좌석의 배치는 우리 나라 것이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진 형태인 데 비해, 테헤란 것은 가운데에 통로가 있되,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열차 좌석처럼 되어 있다. 마주 앉은 노인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어느 나라 출신이며 직업 그리고 이란에 온 목적, 옆자리에 앉은 군인과 젊은이들과 축구 얘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종착역에 도착한다.

<신비로운 하우라만(Howraman)>

며칠 전 테헤란 시내 관광할 때, 이란 사진센터를 방문한 적 있다. 거기서 감상한 사진 중에 완만한 계곡과 언덕에 전통가옥인 듯한 마을을 촬영한 사진이 눈길을 끌어 이란인에게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하우라만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가이드북을 찾아 보니 비교적 테헤란에서 아주 멀지 않은 서부지역 이라크와 접경지역에 있는 전통마을인 것을 알았다. 마술레에 이어서 하우라만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홀가분하게 떠나 보자.

댓글 2

  • 2008년 1월 5일 오전 10:35

    무소유의 행복이 생각나네요 모든 것을 버린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보여요

  • 2008년 1월 7일 오후 7:40

    테헤란->마술레->하우라만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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