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이슬람 문화를 배낭여행으로 체험한 뒤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면 반응이 좋아요. 제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교육적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양양초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정성시 교사(41, 사진)가 매년 방학을 이용해 이슬람 문화권을 순례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교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 28일 배낭 하나를 들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바이를 거쳐 이슬람의 맹주로 불리는 이란으로 향했다. 이번이 4번째 이슬람권 여행으로, 그는 무자년 새해를 이란에서 맞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편견이 있는 것 같은데 직접 그들을 대하면 우리와 같은 소박한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들려주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교사가 방학을 맞아 이슬람권으로 배낭여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여름 방학을 맞아 보름짜리 인도 단체 배낭여행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단체 배낭여행에서 자신감을 얻은 정 교사는 다음해 여름방학부터 단독으로 이슬람문화 탐방을 시작, 첫 번째 대상지로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을 찾았다. 낯설고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된 탐방은 고생스럽기도 했으나, 여행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올 때는 이슬람인들과 언어와 종교를 초월한 우정이 맺어졌다.
첫 단독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2006년 겨울방학 때는 터키와 시리아를 찾았고, 여름에는 모로코를 탐방하며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접했다.
“배낭여행이라 경비가 많이 들지는 않아요. 이슬람의 서민들이 사는 곳을 주로 찾다보니 우리와 사는 게 비슷해 정겨움도 있어요. 특히 여행을 다녀온 뒤 아이들에게 사진과 함께 여행담을 들려주면 동화 속 이야기라도 듣는 듯 모두들 좋아해 보람도 큽니다.”
정교사는 특히 이번 겨울방학에 방문하는 이란의 경우 이야기 거리가 많아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번 탐방에서 돌아오면 그동안 담아온 사진과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차곡차곡 정리한 뒤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우리와 다른 곳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를 신념으로 살아가는 이슬람인들도 다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그동안의 체험에서 터득했습니다. 배낭여행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을 배운다고나 할까요.”
속초 영랑동이 고향인 정 교사는 춘천교대(85학번)를 졸업한 뒤 90년부터 속초양양지역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자비로 4백50만원짜리 천체망원경을 구입해 아이들과 별자리 관측도 함께 하는 등 남다른 교육적 열정을 보이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2007.12.31 [838호] / 2007.12.31 15:3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