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중미사 중에 복사단 입단식을 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봉사를 위해 새벽미사도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등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 성당 봉사자들 중에 가장 나이 어린 사람들이 복사단이다. 나는 새벽 미사의 초등학생 어린 복사를 볼 때마다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가끔은 그 아이들의 뺨에 내 뺨을 비벼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요즘은 아무리 예뻐도 그렇게 하면 아동 성추행이라서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그들을 품어주고 있다.
한참 새벽잠에 곤히 쓰러져 자야 할 시간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신부님의 시중을 들면서 미사를 보다 거룩하게 거행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 귀여운 아이들과 내 자신을 비교해 보면 늘 머리가 숙여진다. 새벽에 일어나서 미사 중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손에 피멍이 들도록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는 그들을 위해 손을 모아본다. 그리고 그들이 하느님 품 안에서 언제까지나 신앙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나를 비롯한 모든 신앙인에게도 어린이 복사란 이름 하나만으로도 내 자신의 신앙심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었으면 한다. 거창한 설명이 있기에 앞서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있어서 신앙의 맑은 거울이다. 언제까지나 그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올바르게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인간은 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 순간 예외를 둔다면 복사들 이라고 생각한다. 하얀 복사복 차림으로 사제의 곁에서 거룩한 미사 봉헌을 위해서 부지런한 개미처럼 그 작은 몸을 움직이는 모습, 그것은 도도히 흐르는 큰 강물보다 어쩌면 더 엄숙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입단식을 통해서 봉사의 첫걸음을 떼는 신입복사들이 대림동 신앙공동체 가슴 속에 훈훈한 신앙의 향기를 퍼트려줬으면 좋겠다. 신입단원과 가족들에게는 하느님께 감사와 격려의 뜻이 담겨서 오랫동안 추억으로 간직될 행복한 입단식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복사들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