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6주일- 예수님의 충격 선언"

2010. 9. 12. 오후 3: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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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6주일- 예수님의 충격 선언"

                        이기양 신부(서울대교구 10지구장 겸 공동사목 오금동본당 주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 21,31).
 너무나도 충격적인 예수님 말씀입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하느님에 대해 잘 알고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당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자기들보다도 먼저 세리와 창녀들이 천국에 간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혁명적 말씀이었지요.
 왜 그렇게 된다는 말씀일까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끝내 그 답을 찾지 못해 멸망의 길을 가고 말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충격 선언을 들은 이유는 자기의 잘못을 뉘우칠 줄은 모르고 남의 잘못만을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외쳤고, 예수님이 가르쳤지만 정작 자기의 길을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행동으로 보인 사람들은 세리와 창녀들이었지요.
 
 포도원을 경작하는 농부가 있었는데 그 농부에게는 아들이 두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도원 일이 아주 바빴던가 봅니다. 농부 아버지는 첫째 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마태 21,28)고 청합니다. 이 말에 첫째 아들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싫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아들이 말을 안 들으니까 아버지가 굉장히 실망을 했겠지요? 그리고 거기에 생각이 미친 맏아들은 곧 뉘우치고 일하러 갑니다. 맏아들에게 거절당한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똑같이 일을 시킵니다.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요한 21,28).
 그러자 둘째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마태 21,30)하고 대답은 합니다. 하지만 대답만 하고 아버지의 일은 아랑곳없이 곧 다른 곳으로 놀러가 버립니다.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마태 21,31)
 성경 안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선뜻 "맏아들입니다"(마태 21,31)하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대답만 하고 따르지 않은 아들보다는 뉘우치고 밭에 간 아들이 바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아들이라는 데에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곧 명확해집니다. 과거에 잘못된 삶을 살았더라도 반성하고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느님께 인정받는 사람은 대답만 잘 하고 행동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루는 어떤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한 주유소에 들어갔습니다. 기름을 넣는 동안 주유소 직원이 다가와 차 앞 유리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이 거의 채워지고 유리가 거의 닦아질 무렵 남편이 주유소 직원을 불러 세웠습니다.
 "유리가 잘 닦이지 않았네요. 다시 한 번 잘 닦아주세요."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열심히 유리를 닦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남편은 직원을 불러 소리쳤습니다.
 "잘 좀 닦아보세요. 유리가 전혀 닦이지 않았잖아요."
 직원은 아무 말 없이 다시 차 유리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닦이지 않는다고 화가 난 남편은 차 문을 열며 곧 뛰쳐나갈 태세였지요. 이때 옆에 있던 부인이 남편의 안경을 빼서 닦아주었습니다. 순간 남편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더러웠던 것은 차 유리가 아니라 자기 안경알이었던 것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남의 잘못만을 지적하는 사람보다는 과거에 잘못된 길을 걸었더라도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 하느님께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자기를 닦아야 합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내 눈에 남의 잘못들만 보인다는 것은 내 안에 나쁜 것이 있다는 증거이지요. 하느님의 말씀으로 나를 정화하고 상대방의 좋은 것을 볼 줄 아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그 어떠한 지식보다도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 21,31)는 말씀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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