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2013. 3. 31. 오후 1:19:10

글자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 기쁨이 온 땅에 가득 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그리고 북녘땅 갈라진 형제들에게 주님 부활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우리 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 상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 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인 우리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로 무죄 선 언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거저 얻은 것 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이 되었습니 다.(1코린 15,20-22 참조) 따라서 주님의 부활은 죽음을 이긴 생명, 영원한 생명이 인간과 세상의 희망이며 미 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 됩니다.

부활을 향한 사순 시기 여정 중에 우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뒤를 이어,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사도 베드로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교회의 최고 목자로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새 교황님께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로서, 청빈과 겸손의 모범을 보 이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아 우리 교회를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 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절실합니다. 평화가 이 땅에서 이뤄지도록, 도 구로 쓰일 신앙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곳곳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분쟁이 계속 되고, 물질만능주의와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생명경시 풍조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실도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북한의 위협으로 완전한 평 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또한 계속되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어려움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런 데도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행복을 추구 하는 기본적인 의무를 뒷전에 둔 채 정쟁에 빠져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고 타협하여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평화를 누리도 록 공존의 길을 찾아주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도구’가 되기 위해 우리 신앙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예수님의 부활을 온 마음으로 믿고, 그 부활을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계속되는 세 상의 악과 고통 속에서도 굳은 신앙으로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서,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른 이의 십자가 를 함께 나누는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 습니다. 먼저 미사참례, 기도와 성경 묵상처럼 기본적 인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물도록 노 력해야 합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과 재능, 재 물을 이웃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 와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부활하 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신앙인으로 충실히 살아갈 때 많은 이들이 도처에서 주 님 부활의 숨결을 느끼고, 그리스도의 평화와 성령의 열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2천 년 전에 일어난 과거형의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고 체험한다면 모 든 것은 변화되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아 여러분과 우리 사회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꽃필 수 있도록,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천상의 모 든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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