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르심...
이1999. 12. 5. 오후 4:40:54
4 글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세 가족
12월 5일 새벽 4시 30분...
지축리에서 화재가 있었습니다.
오랜동안 구파발 성당을 다니시면서 참으로 선을 행하신 분...
모두가 한참 잠에 빠져있을 무렵에 세가족이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중풍에 걸리신 할어버지, 할머니, 다섯 살 난 꼬마...
그 아이 부모님은 강남에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따로 살고 있답니다.
아직까지 누구의 잘못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이 모두 끝난 후 그 현장을 목격한 교우분들은
손주가 할머니 가슴에 딱 붙어 있더랍니다.
참혹한 모습으로...
세 가족 모두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할머니는 손주를 안고 나가시다가 안에 계시는 할어버지를
끌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셨답니다.
손주를 안은채...
그 때 비닐하우스 천장 한 부분이 할머니 위로 무너져내렸고
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손주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
신부님께서는 그 전날에 할어버지 봉성체를 다녀오셨답니다.
걷지도 못하셨는데 요즘들어서 조금씩 회복이 되어가는 할어버지를
보시고선 기적이라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지축리에 꿈나무 어린이집에 다니는 그 꼬마는
주일이면 할머니를 따라서 미사에 나갑니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할머니 아들은 부모님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무슨 말의 위로가 필요한지 참으로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명지 한방병원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하겠습니다다.
그 곳에서 지금쯤...
할아버지께서는 완쾌되셨을 것이고, 손주는
꿈나무 어린이집에서 재미있게 뛰어놀고 있을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항상 그러하셨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잔잔한 미소로서 행복을 선사하고 계실 테지요.
하느님...
부디 세 가족을 굽어 살피시옵소서.
당신의 부르심에 그 어려운 길을 가시게 한
세 가족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먼저 가심을 한이 되지 아니하시게
세 가족을 보듬어 주시옵소서.
.....
한동안은 구파발 성당은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우리가 아파해서 그분들의
먼저 가심을 위로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부디 평안하시옵소서.
이 현 주 레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