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없었다

1999. 12. 8. 오후 7: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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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가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에 나는 어느 한 사람을 무려 2개월 동안이나 많이 아주 많이 미워했다.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가을을 보냈다. 아주 가끔 보는 사람이었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우린 통했다. 아무튼 아름답게 보내야 하는 계절에 가슴이 아플정도 미워했다. 어떤 용서할 것도 없었고, 만나서 내 감정을 이야기할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두달이 지나고 전화를 걸었었다.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은 행복해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 사람도 내내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다. 그 모습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지만 이젠 그 사람을 이해하기로 했다. 너무 많은 걸 바랬나보다. 그만큼 마음이 허전해서 였겠지...아니면 삶이 외로워서... 요즘엔 부쩍 삶이 쓸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 가지 이상의 푸념을 늘어 놓는다 나또한 마찬가지...항상 듣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생활 지겹게 까지 생각된다. ........... 이젠 내가 이해하는 그 사람과는 연락이 뜸해질 것이다. 물론 서로 연락해서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 만날 수도 있겠지만 삶이라는 게 말은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참 힘든거 아닌가... 이 글을 남기는 것은 두달 동안에 마음에 품고 있었던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을 용서받기 위해서다. 그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나로부터 나를 용서하기 위해서... 좀더 낮은 곳으로부터의 나를 받아들이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사랑 받고, 또 사랑도 하고,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현주 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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