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로 힘을 주시니
이주 사목을 하며 이주민을 위한 쉼터에서 자매님들, 아이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안타까운 사연과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 미안하고 안타깝고 뭐라도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세요?”"라고 물으면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말씀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해드리는 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존재 자체로 힘이 됩니다."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하며 기도하는'교황 주일'입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착좌 뒤 첫 방문지로 이탈리아 최남단의 람페두사섬을 찾았습니다.
이 섬은 전쟁과 가난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중간 기착지와 같은 곳인데, 많은 이주자들이 이 섬으로 건너오다가
죽음을 당합니다.
교황은 이 비극적인 소식에 줄곧 심장이 가시로 찔리는 듯 고통스러웠고,
그래서 그곳에 가서 기도하며,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징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교황은 변두리에서 고통받는 약자들과 함께함을 통해 그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여인을 살리십니다.
먼저 열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인입니다.
예수님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기 위해 가던 중, 당신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그때 그 여인은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끼고는 예수님께 사실대로 아룁니다.
그 여인은 절망하지 않고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라고
생각하며 예수님께 마지막 희망을 걸고 믿음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여인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위로가 되었고, 예수님은 함께함 그 자체로 구원과 평화를
가져다주시는 분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살리는 이야기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혈하던 여인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신 후,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은 절망하는 회당장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재차 당부하시고,
그 집에 가셔서 아이의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십니다.
"탈리타 쿰!" 즉, 절망에 주저앉아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란 뜻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존재 자체는 죽음의 위험에 다가간 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2티모 1,10 참조)
우리 모두 하혈하던 여인과 죽을 위험에 처한 딸을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하며
주님께 다가가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그러면 주님께서 함께하심,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비롯한 모든 고통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광휘 베드로 신부 | 사회사목국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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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5,34)
예수님께서는 고질병을 앓아온 중풍병자, 하혈 환자, 죽음 직전인 야이로의 어린 딸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소녀야! 일어나라." 하시어 이들이 모두 벌떡 일어나 걸어가게 하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도 아무런 조건 없이 예수님만을 믿고 따르며, 이웃에게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간구합니다.
(신리성지) 당진 정영식 프란치스코하비에르 | 가톨릭사진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