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마르 5,36)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청을 받고 그의 딸을 고쳐주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 가시던 길에서 만난 하혈하는 여인을 낫게 해주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회당장의 딸을 살리신 이야기와 하혈하는 여인을 치유하신 이야기는 예수님께 믿음으로
다가간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즉,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느님 구원의 힘이 전달된다는 믿음을 마르코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야이로 딸의 경우처럼, 그분과의 만남은 실제적인 접촉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은 길을 가시던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받을 것이라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며 물으시는 주님 앞에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이 예수님을 통해 자신에게 이루어졌기에 너무나 놀란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일상에서 체험되는 하느님의 은총과 구원 앞에서 '당혹스러운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같은 혼란에 빠진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마르 5,34) 하며 축복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거기서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마르 5,36) 하고 이르셨습니다.
그리고는 회당장의 집으로 가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탈리타 쿰!'"(마르 5,41) 하고
말씀하시자, 소녀가 일어서서 걸어 다녔습니다.
두려움 속에도 예수님을 끝까지 믿은 회당장은 사랑하는 딸을 돌려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죽음에서 되살릴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두 행적에는 두려움을 믿음으로 이겨내는 신앙인들의 여정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생 여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는 이들에게
당신을 믿고 의지하라고 하십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기쁨에 두려움이 느껴질지라도, 슬픔과 고통에 희망을 찾을 수
없을지라도 믿음의 마음으로 예수님을 마주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권능을 입을 수
있습니다.
삶의 질곡에서도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마음으로 믿는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구원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믿는 이를 굳건히 지켜주신다는 오늘 복음 말씀은 진정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박명기 다미아노 신부 (향동 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