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 열아홉 번째 서한
신앙선조들의 발자취
죽림에서 1860년 9월 3일
예수 마리아 요셉, 리브와 신부님과 르그레즈와 신부님께
먼저 두 분 신부님들께 공동 서한을 보내드리는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합니다.
이 작은 서한을 두 분께뿐 아니라 모든 경애하올 신부님들께 이렇게 한꺼번에 보내드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경신박해의 폭풍을 피해 조선의 맨 구석 한 모퉁이에 갇혀서 교우들과 연락도 못하고
있습니다.
...... 중략 ......
전능하시고 인자하신 하느님, 저희의 잘못과 죄과를 기억하지 마시고 저희의 죄악대로 저희를
벌하지 마소서!
저희는 죄를 지었고 너무나 많은 불의를 행하였습니다.
당신이 만일 저희의 불의를 헤아리신다면 누가 감히 견딜 수 있겠습니까?
그런즉 저희를 용서하시고 당신의 옛 자비를 기억하시어 저희와 당신의 모든 성인들의 기도를
어여삐 들어 허락하소서.
저희를 재난에서 구원하소서. 엄청난 환난이 저희에게 너무도 모질게 덮쳐 왔습니다.
원수들이 저희에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당신의 보배로운 피로 속량하신 당신의 유산을 파멸하려 덤벼들고 있습니다.
당신이 높은 데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희는 그들을 대항하여 설 수가 없습니다.
...... 중략 ......
지극히 경애하올 신부님들께서 열절한 기도로 우리를 위하여 전능하신 하느님과
성모님께로부터 도움을 얻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하직 인사가 될 듯합니다.
저는 어디를 가든지 계속 추적하는 포졸들의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 불쌍하고 가련한 우리 포교지를 여러 신부님들의 끈질긴 염려와 지칠 줄 모르는 애덕에
거듭거듭 맡깁니다.
지극히 겸손하고 순종하는 종, 조선 포교지 탁덕 최 토마스가 올립니다.
양업교회사연구소,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서한집」, 2018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와 함께 하는 기도
○ 주님, 저희의 삶을 위협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참된 신앙의 길을 찾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해 주소서. ⊙ 아멘
○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의정부교구 교회사 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