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7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2021. 6. 27. 오전 5: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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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7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오늘 전례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이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으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왔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들이 누리는 풍요로 가난한 이들의 궁핍을 채워
주라고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옷에 손을 댄 하혈하는 여자의 병을 고쳐 주시고,
회당장 야이로가 간곡히 청하자 그의 죽은 딸을 살려 내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열두 해 동안 하혈하는 여자, 열두 살 어린 소녀. 열둘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입니다.
한 명은 난치병을 앓았고 다른 한 명은 죽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의 힘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를 마주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에게는 예수님을 만나서 구원을 체험하였다는 교집합이 생깁니다.
물론 한 명은 예수님을 능동적으로 찾아가서 예수님께 손을 댔고,
다른 한 명은 수동적으로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께 손이 잡혔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닮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우리 스스로 예수님께 다가갈 수도 있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손이 예수님의 옷을 만지기도 하고 예수님께 붙잡히기도 합니다.

숱한 고생을 하고 많은 의사에게 가진 것을 다 쏟아부으며 열두 해를 보낸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예수님에 대한 소문만 듣고 그분을 믿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아픈 딸을 고쳐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그분을 집으로 모시고자 하였지만,
집으로 가는 동안에 딸이 죽었다는 비보를 듣고 예수님을 더 수고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던 회당장은 어떻게 예수님을 쉽게 믿을 수 있었을까요?
그들이 마주한 상황은 비록 다른 모습이었지만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처지라는 같은 상황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믿고 만났습니다.

그러한 이들과 예수님의 만남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전해 줍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믿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그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구원으로 이어집니다.
믿음은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가 아닙니다.
적당한 인간적 사고 안에서 만들어진 타당성의 결론이 아닙니다.

믿음은 때로는 무모하게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이기도 하고, 그분께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그분께서 건네시는 손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매일머사 (박형순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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