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일 (홍) 주님 수난 성금요일

2021. 4. 2. 오전 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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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일 (홍)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늘 전례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오랜 전통에 따라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본디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가 중심을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들어와 오늘날과 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
오늘은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킨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은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고 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다고 한다(제2독서).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우리에게 전한다(복음).


오늘의 묵상

"다 이루어졌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신"(요한 13,1)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이르시기까지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세례자 요한이 말한 바와 같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의 죄를 염소에게 짊어지워 광야로 내보내거나,
양을 제물로 바치면 자기들의 죄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였고,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많은 이의 죄를 메고 가는 '고통받는 주님의 종'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봅니다.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어 온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속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섬기러 오셨고, 또 많은 이의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바치러 오셨습니다(마르 10,45 참조).
따라서 예수님의 죽음은 "인류의 결정적인 속량을 완성하는 파스카의 희생
제사이며, 동시에 인간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일치시키는 새로운 계약의
희생 제사"(『가톨릭 교회 교리서』, 613항)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습니다(마르 15,38 참조).
이 성전 휘장이 '찢어지다'라는 단어는 예수님의 세례 장면에서
하늘이 '열렸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 위로 올라오시자,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분께 하늘이 열립니다(마르 1,10 참조).

지금까지 하느님의 얼굴은 하늘과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다만 상징적으로
일 년에 한 번 대사제가 그분 앞에 들어서 희미하게 그분을 알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열리고 성전 휘장이 찢어졌다는 말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몸소 휘장을 걷어 내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분 안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랑하시는 분으로 당신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하느님께 이르는 통로가 자유로워졌습니다"
(베네딕토 16세, 『나자렛 예수 2』, 265면).


-매일미사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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