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사제 서품 성구·인사
찬미 예수님,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백석동 성당 부주임 윤성흠 베르노 신부입니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하느님께서는 참 소소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꾸준히 불러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저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좋아 세례를 받았고, 그 이후 성당에
늘 붙어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예비신학생 모임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저희 집에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우연히 어머니가 면담을 하게 된 신부님이 계셨는데, 그 신부님께서
해 주신 위로와 기도가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이었는지를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 체험은 '누군가를 위해 바치는 기도가 이렇게 큰 힘을 가진 것이구나.'
하는 점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당시엔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큰 은총의 순간,
부르심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저는 사제 성소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고통과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저의 서품성구는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루카 22,32)는 구절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그가 당신을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미리 일러주며 해주신 말씀입니다.
참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말씀이지요.
제가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힘들고 괴로울 때, 유혹에 걸려 넘어져
허덕일 때마다 이 말씀은 큰 위로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 이 말씀은 저에게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님께 받은 위로와 따스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며 살아가라는
매일의 부르심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 사제생활 중에 많은 어려움을 마주하겠지만,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를 위해 기도하셨음을 그리고 다른 '이웃'을 위해 기도하도록
저를 불러주셨음을 기억하면서 기쁘게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아직 미숙하고 많은 것이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언제나 교우분들의 사랑을 기억하며 기도드리겠습니다.
-윤성흠 베르노 신부(백석동 부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