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4일 (자) 사순 제4주일
오늘 전례
이 미사에서는 보라색 또는 분홍색 제의를 입는다.
악기를 사용할 수 있고, 제대에 꽃 장식을 할 수 있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둘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말씀의 초대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는 온 나라에 명을 내리고 칙서를 반포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게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으며 이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세상이 어둠으로 덮여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인가 빛이 나타나고 조그마한 빛줄기가 새어 들어옵니다.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빛이 이제 세상으로 퍼져 나갑니다.
한 사람에게서 바로 옆 사람에게, 또 그 사람은 자신의 옆 사람에게 그 빛을
전합니다.
어둠으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곳이 이제 모든 사람의 손에 들려
있는 조그마한 빛으로 환히 밝혀집니다.
얼마 뒤에 있을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에 거행할 '빛의 예식'입니다.
이 예식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위의 작은 이에게 관심을 가지기보다 이기적인 무관심으로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자신이 더 얻고 많이 가지고자 누군가를 짓밟고 뭉개며, 이 과정에서 써먹은
거짓과 술수는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분열과 분쟁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이제 그리스도의 빛이 세상에 왔습니다.
약하지만 한 줄기의 빛으로 어둠을 이겨 내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한 분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빛을 나누어 받고 그 빛대로 살아갈 때, 그리고 그 빛을
한 사람씩 나누어 가질 때에야 비로소 세상은 점차 밝아집니다.
나 혼자만 밝아진다고 좋아하기보다는 그 빛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은 환히 밝아질 것입니다.
어둠을 이겨 내는 방법은 오직 그 방법뿐입니다.
누군가는 그리스도의 빛을 손안에 받았지만, 어둠이 좋다며 그 빛을 꺼리고
외면합니다.
어떤 이는 빛을 받았지만, 빛을 어떻게 전할지 몰라 함지 속에 넣어 둡니다.
또 다른 이는 빛이 너무 밝아 눈이 부시다며 갓을 씌워 빛을 가리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러 빛으로 오셨지만, 우리는 스스로 그 빛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해 버립니다.
이것이 곧 심판입니다.
심판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갈라놓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고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 심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들여다 봅시다.
-매일미사 (최종훈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