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7일 (자) 사순 제3주일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첫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라고 하시며 십계명을 일러 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코린토 교회 신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한다고 말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쫓아내시며, 이 성전을 허물면 당신께서
사흘 안에 다시 세우시겠다고 하신다(복음).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성당을 찾았습니다.
머리는 복잡하고 책을 봐도 눈에 들어올 것 같지 않아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성당을 찾게 된 것입니다.
무엇을 청하지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앉아 제대 뒤에 걸려 있는 십자가만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요?
시계를 보니 네 시간이나 흘러 있었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고자 성당을 찾습니다.
때로는 위로받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성당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아니면 행복과 즐거움을 얻고자 성당을 찾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하느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그런 곳입니다.
하느님을 만나 위로받고 평화를 얻으며, 하느님과 대화하면서 바라고 청하고
두드리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만나는 장소가 성전만이 아닌 당신의 '몸'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활을 체험하기 전의 제자들처럼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활을 체험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예수님의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당신의 몸을 제자들에게 내어 주십니다.
빵으로, 포도주로 당신의 사랑과 희생을 그들에게 전해 주십니다.
바로 성체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과 만날 수 있습니다.
성체가 바로 성전이며, 하느님과 만나는 곳이며,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그 성체를 우리가 모십니다. 그 성체를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십니다.
우리 모두, 또 우리 각자가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집이 됩니다.
여러분은 성체를 모시고 하느님의 집이 된 사람, 눈앞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그 사람을 바라보며 하느님을 만납니까?
그 사람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쩌면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위로와 평화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 3,16-17).
-매일미사 (최종훈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