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1일 주일 (자) 사순 제1주일

2021. 2. 21. 오전 5: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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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1일 주일 (자) 사순 제1주일


오늘 전례


이 주일에는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선발 예식' 또는 '이름 등록 예식'을 거행한다.
이 예식에서는 고유 기도문을 사용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지 않겠다 하시며,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라고 하신다
(제1독서).

베드로 사도는 소아시아에 흩어져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례가 그들을
구원한다고 가르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시고 나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신다(복음).


감사송

<사순 감사송 5 :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사순 제1주일)>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십 일 동안 단식하시며
사순 시기 재계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어
저희도 악의 세력을 물리치도록 가르치셨나이다.
이제 저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며
마침내 영원한 파스카 잔치에 들어가리이다.
그러므로 천사들과 성인들의 무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의 무대는 광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을 머무십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광야를 향하여 나아가신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광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고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 속에서 광야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들은 사십 년간의 유랑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광야 여정은 어떠하였습니까?
배고프고 목마르다고 투정을 부렸으며, 하느님을 시험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다가도 하느님께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그들은 이집트를 탈출하였던 '노예 집단'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성장해 갑니다.
그들은 광야라는 그 척박한 공간에서 조금씩 성숙합니다.

광야는 그런 의미에서 성장과 성숙의 장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비록 노예 신분이었어도 모든 것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이집트에서는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고기는 아니어도 빵이라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익숙하고 안정된
이집트에서 벗어났을 때,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 백성의 여정을 걸어갑니다.
광야는 편안함보다 불편함을, 생명보다 죽음을, 희망보다 절망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불편함 때문에, 죽음의 공포 때문에, 절망 가득한 신음 때문에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고, 그 체험은 신앙의 성숙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광야에서의 시간이 피곤하고 피하고 싶은 시간이 아닌, 머물러야 하는 은총의
시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매일미사 (박형순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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