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해

2021. 1. 4. 오전 6: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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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해

 

 

찬미 예수님!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공적으로 유다만이 아니라 온 세상에 구세주로서 드러나심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대축일을 로마의 태양신 축제일인 12월25일로 정했듯이 동방교회에서는 주님의 탄생 대축일을 1월 6일로 지냈습니다. 왜냐하면 이집트에서 태양신 축제를 이날 지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 두 날을 구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주님 탄생 대축일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심에 중점을 둔 신비를 보여주고 공현은 인류구원에 대한 그리스도의 약속을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례의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이방인의 빛으로 널리 계시되었다'는 것입니다. 제1독서(이사60,1-6)에서는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모일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제2독서(에페 3,2-6)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방인들까지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상속자로 만드시는 심오한 계획이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었음을 설명합니다. 이어서 복음(마태 2,1-12)은 동방 박사들이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나신 분'을 찾아옴으로써 예수의 탄생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렇듯 주님 공현 대축일은 구세주의 탄생을 이방 민족들 모두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보편적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세 동방의 왕들은 예수님께 꿇어 경배드렸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그리스도인들의 상징적인 존재로서의 모습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그들이 준비해온 선물처럼 신적 권능을 지니시고 인간세상에 만연한 어둠을 몰아내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갈 분을 찾으러 떠났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힘으로 세상에 만연한 죄악과 어둠을 없앨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의 징표인 별을 보았을 때 그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별의 표징을 찾으러 떠났습니다. 눈만 감고 징표를 무시하면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다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떠났습니다. 별의 징표를 보겠다는 순결하고 올곧은 열망은 헤로데의 위선에 속지 않고 별의 징표를 만나고 다른 길로 기쁨과 희망을 안고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더욱 기뻐했던 것은 별의 징표가 아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의 악을 없애러 오신 강력한 신적 권능을 지닌 투사의 모습이 아니라 연약하기 그지없는 아기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시는지를 본 것입니다. 신이 연약한 아기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약한 사람들도 희망을 갖고 함께 손을 잡고 생명의 길로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제로 이끄는 힘이 아니라 우리 약한 인간들이 서로 손을 잡고 세상의 악에 맞서며 정의를 지키고 사랑을 일구어내며 희망을 열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 주시는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로소 별의 아기로부터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올해 서기 2021년이라고 하지만 로마식 표기로 하면 AD 즉, 주님의 해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탄생으로부터 시간을 측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길이 새로운 시간이며 구원의 시간이며,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보편적 구원이 이루어지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동훈 미카엘 신부(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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