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11월9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독서 에제 47,1-2.8-9.12
코린 3,9ㄷ-11.16-17
복음 요한 2,13-22
예언자는 환시를 통해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물을 보고 있다.
그 물은 광야를 지나 바다로 흘러간다.
물이 지나는 곳엔 생물이 살아나고 온갖 것들이 활기를 되찾는다.
물은 곧 생명이다.
그리고 성전은 물이 솟아나는 근원이다(제1독서).
모든 건물에는 기초가 있다.
기초가 튼튼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초로 하면 무너지지 않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몰아내신다.
그들은 제물로 쓰일 동물들을 팔고 있었다.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기에 상인들은 미리 검사받은 동물들을
팔았다.
그 과정에서 돈이 오갔기에 내놓고 장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기도하는 집으로 선언하신다(복음).
오늘 복음에선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들려줍니다.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 역시 성당에 들어서면 기도보다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합니다.
때로는 기도와 전혀 다른 생각에 젖거나 위험한 상념에 빠지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습관입니다.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만 합니다.
그러면 나쁜 습관은 저절로 고쳐집니다.
그러니 성당에선 언제나 선한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상상도 없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낮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성전은 이렇듯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장소입니다.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에 엉뚱한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장사하지 말라고 해서 '좋은 목적으로 물건 파는 것'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성당에서까지 세상일과 세상 번뇌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채찍을 만드시어' 장사하는 이들을 몰아내셨습니다.
우리 역시 잘못된 습관은 과감히 바꾸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몸을 성전이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몸도 성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성당에서만큼은 착하고 선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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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로마교구의 주교좌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기념한다.
기원후 313년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에서 그리스도교를
공인하는 칙서를 발표한다.
'밀라노의 칙령'이다. 이로써 로마의 박해는 종식된다.
그리고 황제는 자신의 별궁이었던 라테라노 궁전을 교회에 기증했다.
이것이 라테라노 대성전이다.
이후 교황들은 이곳에 거주했으며, 착좌식도 이곳에서 거행하였다.
오늘날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그 후 '전 세계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머리' 라는
명칭으로 베드로좌에 대한 전 세계 교회의 존경과 일치의 표징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12세기부터는 세례자 요한의 대성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후 수세기를 걸쳐 화재, 지진, 약탈로 말미암아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였고, 1726년 베네딕토 13세 교황이 대대적으로 증축하여
'가장 거룩한 구세주 예수'께 성전을 봉헌하고, 11월 9일을 봉헌
축일로 확정하였다.
오늘날 교황은 성목요일 주님 만찬미사를 이곳 대성전에서 집전한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하느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 신비체요, 신앙의
공동체인 우리 전체교회 및 개별교회의 축일인 셈이다.
이 축일에 우리는 예수님의 예루살렘성전 정화에 관한 복음을
듣게 된다.
예수님의 예루살렘성전 정화는 네 복음서 모두가 전하고 있는
사건이다.(마태 21,12-13; 마르 11,15-18; 루가 19,45-46; 요한
2,13-22)
예수께서 의로(義怒)와 열정으로 정화하시는 예루살렘성전은 이스
라엘의 종교와 삶의 모든 것이었다.
그 안에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의 궤가 모셔져 있었고
이는 야훼 하느님의 현존과 그들의 선민(選民)과 구원(救援)을
상징하였다.
그러나 성전의 참된 상징은 장사꾼들의 지나친 상혼(商魂)에
가려있었고, 그 뒤엔 제사장들의 권력과의 결탁이 있었으리라.
이제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전 인류의 구원을 위한 사역(使役)의
시작에서 예수님은 빗자루를 손에 들었다.
이는 유대교를 말끔히 청소하기 위함이다.
구약(舊約)을 폐기하고 신약(新約)을 세우시기 위함이다.
무슨 권한으로 정화행위를 하느냐(18절)는 유다인들의 비난에 맞서,
예수님 스스로가 '새로운 성전'임을 암시한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세우시기 위하여 이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것이다.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예수님 스스로가 새로운 성전이 되신다는
것은 유다인들은 물론이고, 제자들까지도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된다.
예수님은 당신 몸을 성전에 비유하신다.
신약의 참된 성전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바치는 건물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의 몸이다.
신약의 성전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성체성사를 통하여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우리 자신들의 몸이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며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성당 또한
하느님의 성전이다.
성전은 무엇보다 기도하는 곳이다.
기도가 없는 성당은 성전이기보다 하나의 건물이 되고 만다.
예수께서 아버지께 드렸던 기도, 예수님의 세상에 대한 열정으로
선포하셨던 말씀과 성사를 거행하는 성전을, 목자들은 물론
신자들도 우리의 성전과 마음의 성전을 정화하여야 한다.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