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는 나의 사명
파우스티나는 수련기간 동안 주로 주방일을 했는데 솥이 너무 커서
마음대로 다룰 수 가 없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솥에서 물을 퍼내는 일이었다.
물을 퍼내려다가 쏟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파우스티나가 수련장 수녀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니
일을 하다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건강이 나날이 악화되어가던 파우스티나는 어느 날 그 일을
일부러 피했다.
파우스티나가 평소에 자기 몸을 아끼는 사람이었다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이나 다른 수녀들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정오의 양심성찰 때 파우스티나는 자신의 몸이 너무 약한 것을
주님께 불평했다.
그때 이러한 말씀이 들렸다.
"오늘부터는 쉽게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네게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그날 저녁 파우스티나는 가장 먼저 그 큰 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솥을 쉽게 들어올려 한방울의 물까지도 다 쏟아 부었다.
파우스티나가 김이 나가도록 솥뚜껑을 열자 그곳에는 감자 대신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장미꽃 송이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을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파우스티나는 그러한 환시에 놀라 그 뜻을 알아들으려 애썼는데
그때 파우스티나는 주님의 이 같은 말씀에 의해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너의 힘든 일을 가장 아름다운 화관으로 만들어
그 향기가 내 옥좌에까지 이르게 하리라."
그때부터 파우스티나는 자신이 당번을 맡은 주간만이 아니라 다른 수녀가
당번을 맡고 있을 때에도 감자솥에서 물을 퍼내는 일을 즐겨하였다.
파우스티나는 이 일이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흐뭇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일뿐만 아니라
다른 힘든 일에서까지 열심히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였다.
-성녀 파우스티나의 (자비는 나의 사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