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한국인의 심성에서 유별난 것 중 하나는, 바로 유달리 강한 '평등의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평등의식은 흔히 '똑같이'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이 '똑같이'라는 평등의식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남과 비교하기'와 '시기심'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무척 강하고,
타인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남을 깎아내리는데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학원을 7~8개씩 보내는 초등학생 엄마들에게
'왜 그렇게 아이가 많은 학원에 다니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학부모들의 대답은 대부분 한가지였습니다.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보내면 뒤처지는 것 같고, 불안해서….'
따지고 보면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 마음 안에는 '남들 다 하는데'와
'불안해서'라는 두 마디로 요약이 됩니다.
타인과 비교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이 받았던 그 비교의 괴로움을 내가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낳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은 손님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는데, 동생 마리아는 한가하게
예수님 말씀을 듣고 있으니 속에서 화가 치밀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마리아더러 자신을 좀 도와주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마르타를 타이르십니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내가 지금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너도 마리아처럼 여기 와서 내 얘기를 들으라.' 고 하지 않으셨고,
마리아에게 '네 언니가 지금 바쁘니 네가 가서 도와주라.'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각자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행복과 불행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오는 것이라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습니까.
비교하는 마음속에는 감사함이 자리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남을 부러워하며 자신을 학대한다면 마음의 평화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해 주시는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를 맺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수철 바오로 신부(인천교구)-